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는 9일 월요일 베를린 수상관저에서 회담을 개최하고 미국과의 무역 분쟁의 여파로 양국이 직면한 난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다자간 무역 시스템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두 나라 지도자들은 정부 기관 및 지멘스, 폭스바겐, BMW, 다임러, 보시, 바스프 등 (BASF) 독일의 유수 대기업체들과 관련된 공동 프로젝트에 앞으로 두 국가가 협력할 것이라는 계약에 서명했으며, 그 결과 양측은 약 200억 유로(미화 235억 달러) 상당의 상업 계약을 체결했다.
메르켈 총재는 독일은 세계 무역기구 (WTO) 체제의 시스템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독일은 미국과 중국 두 국가에 모두 많은 직접 투자를 하고 있음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최근 중국이 미국 기업들에 기술이전을 강요하고 첨단기술을 도난했다는 이유로 3백 4십 억 달러 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25%를 부과했고 중국은 그에 대한 보복조치로써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을 상대로 수입 알루미늄과 철강에 대한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은 후 특히 해외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독일의 자동차 및 기계산업이 덩달아 위협받고 있다. 예컨대 BMW는 이미 미-중 무역 갈등에 휘말려 미국에서 생산되는 SUV의 중국 수출 관세율이 15%에서 40%로 급증했다.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와 리커창 총리의 월요일 베를린 무역 회의에서 중국 배터리 제조사 CATL이 독일 투린기아 주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BMW 자동차용 건전지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 효과로 인해서 CATL은 독일에 2억 4천 만 유로를 투자하고 독일 내에 일자리 600개를 창출하게 된다.
이 협약으로 향후 BMW는 CATL로부터 40억 유로 상당의 건전지를 공급받게 될 것이며 독일 시장에서 15억 유로 어치, 중국 시장에서 25억 유로 상당의 BMW 자동차를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또 BMW는 자사의 전기차 ‘i3’ 모델용 건전지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 외에도 제3자 공급업체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아 IT칼럼니스트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