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RBC비율, “업계 평균보다 36.9%p 낮아”... 건전성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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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RBC비율, “업계 평균보다 36.9%p 낮아”... 건전성 고민해야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6.1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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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본사 전경. <메리츠화재 제공>

메리츠화재의 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RBC)비율이 상위 5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상위 6개 손해보험사의 업계 평균 RBC비율은 212.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RBC비율(218.6%)보다 6.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상위 6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RBC비율 감소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RBC비율은 175.3%다. 업계 평균(212.2%)보다 36.9%포인트나 낮은 수치로 금융당국 권고기준치와의 격차가 25.3%포인트에 불과하다. 대형 6개 손보사의 경우 메리츠화재에 이어 현대해상(-8.8%p), 한화손보(-6.9%p), DB손보(-4.7%p), 삼성화재(-3.0%p), KB손보(-1.7%p) 순으로 낮아졌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에서 요구자본(지급여력금액)을 나눠 산출하는 보험사의 대표 건전성 지표다. 쉽게 말해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 여부를 나타낸다. 100%를 기준으로 그 이하의 경우 지급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경영개선명령을 통해 퇴출 조치가 가능하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의 재정건전성을 관리하는 차원에서 RBC비율을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요구자본은 291억원(2.6%) 늘었지만 가용자본은 1102억원(5.2%) 급감했다. 요구자본은 운용자산이 늘어난 가운데 RBC 부채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은 만기가 기존 20년에서 올해 25년으로 강화되면서 지난해 말보다 늘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 화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1%(444억원) 급감했으며 가용자본에 해당하는 이익잉여금이 감소로 이어졌다"면서 "이에 더해 과거 발행한 후순위채의 자본인정 규모가 축소된 것도 RBC비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2013년 자본확충을 위해 2460억원 규모의 7년 만기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후순위채는 만기가 5년 미만으로 낮아질 경우 매년 20%씩 자본인정 규모가 삭감된다. 메리츠화재는 2015년에도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1000억원을 발행했다.

이 관계자는 "오는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2013년 발행한 2460억원의 후순위채는 모두 상환되고 2015년 발행한 후순위채는 자본인정 규모가 줄어 장기 대응전략이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이에 메리츠 화재의 2년 만의 추가 증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4년 400억원, 2016년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자본확충 방안에 대해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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