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본인 인증으로 카드 결제나 송금을 할 수 있는 간편결제·간편송금 시장이 커지면서 금융권이 이들과의 제휴를 늘려가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이시장’이 비약적으로 커지면서 시중은행도 속속 제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NH농협은행이 카카오페이와 만든 ‘NH x 카카오페이 통장’은 전자지갑에 최소 충전단위(1만원) 이상의 카카오머니를 충전하고, 이 통장을 카카오페이 출금계좌로 등록하면 금액 충전 없이 실시간 송금 및 결제가 가능하다.
SH수협은행이 지난달 18일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내놓은 ‘잇 자유적금’은 은행과 간편결제업체가 손잡고 최초로 내놓은 적금상품이다. 카카오페이의 사설인증서를 통해 가입하면 최대 4%의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삼성페이뿐 아니라 LG페이와도 제휴한 상태이고, 네이버페이와는 간편 환전서비스를 제휴하고 있다.
KB국민ㆍKEB하나ㆍ우리은행 등도 삼성페이 앱에 입출금 통장을 등록하면 실물 통장이나 카드 없이도 은행 현금입출금기(ATM)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톡톡 페이카드’는 삼성ㆍ네이버ㆍ카카오페이와 연동해 최대 40% 할인(전월 실적 80만원 이상)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화재(삼성ㆍ네이버페이), KB손해보험(네이버ㆍ카카오페이), 메리츠화재(네이버페이) 신한생명(카카오페이) 등 보험사들은 온라인 채널에서 간편결제ㆍ송금 서비스로 보험료를 낼 수 있는 서비스를 이미 도입했다.
금융회사들은 간편결제의 특성상 한번 등록한 계좌나 카드는 잘 바뀌지 않아 장기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서비스 제휴에 적극적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실물카드 발급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ㆍ송금시장이 전체 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작지만, 앞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어 금융회사와의 시너지 효과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