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프로야구', 고가 요금제 콘텐츠는 '강화'...통신료 인하엔 '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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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프로야구', 고가 요금제 콘텐츠는 '강화'...통신료 인하엔 '미적'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4.05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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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프로야구 앱,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 사용하란 얘기"

LG유플러스가 내놓은 신규 서비스가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으면 이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통신요금 인하에는 미온적이면서 고가요금제로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 KT 등 경쟁사들이 비록 고객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전 요금제에 적용되는 요금제 개편안을 내놓고 있는것과 LG유플러스의 고가 요금제 우대 정책이 대비되기도 한다.

LG유플러스는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전면개편한 'U+프로야구'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주요 서비스는 중계 도중에도 득점장면 다시보기, TV로는 볼 수 없는 포지션별 영상, 5경기 동시보기 등이다. 

U+프로야구 시연 부스에서 만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허구연 야구해설 위원 <LG유플러스 제공>

U+프로야구 앱을 통해 한 경기를 관람하면 평균 약 3.6GB의 데이터가 소모된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5만원대 요금제가 데이터 2.6GB, 6만원대 요금제가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면 2경기 시청시 데이터를 모두 소모하게 된다. 무제한 요금제 바로 아래 등급인 LTE72 요금제도 데이터 기본 제공량은 10GB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LG유플러스는 U+프로야구 앱을 출시하며 "U+프로야구의 새 서비스들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어울리는 고용량 콘텐츠"라고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용량제한, 속도제한이 없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다. 월 8만8000원에 속도제한 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고, 나눠쓰기용 40GB는 별도로 제공한다. 

권영수 부회장은 잠실야구장 U+프로야구 앱 시연 부스를 찾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혜택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킬러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여 고객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측은 "U+프로야구 효과에 힘입어 자발적으로 8만8000원대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이 작년 4분기보다 9배 늘었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실적과 직결된다. ARPU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가 요금제 사용자가 많을수록 유리하지만, 유인책이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선택약정 할인 25%가 도입되며 인기있는 최신 스마트폰에 보조금을 싣는 방식으로는 ARPU의 개선이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U+프로야구 앱을 사용하려면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라는 얘기"라며 "차별화된 기능의 앱을 선보였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가장 높은 가격대의 요금제가 아니면 사실상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고가 요금제 가입자 늘리기에는 적극적이면서 통신요금 인하에는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계통신비 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주요 공약으로 강조해 왔고, 현 정부의 핵심 과제기도 하다.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도도 높다. 

이를 의식하듯 SK텔레콤, KT 등은 기존 요금제를 개편해 고객 혜택을 확대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주로 저가형 요금제가 대상이다. 

SK텔레콤은 할인반환금 구조를 전면 개편해 약정 기간이 끝나는 시기에 할인반환금이 0원으로 수렴할 수 있게 변경했다. 무약정 고객에게도 일부 포인트를 지급해 할부원금이나 요금납부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했고, 로밍 서비스 혜택도 늘렸다. 직접적인 요금인하가 아쉽지만 전면적인 요금제 개편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T는 'LTE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서 약정을 없애고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늘렸다. 3만원대 요금제에서도 1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4만원대 이상 요금제에서는 데이터 제공량을 두 배로 늘렸다. 

SK텔레콤과 KT가 대부분의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의 요금제 개편안을 내놨다면, LG유플러스는 고가 요금제 혜택을 확대하는 방향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간 이통3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한 기본료 폐지에 강력히 반발해 왔고, 보편요금제 도입에도 반대하고 있다. 대신 대대적인 요금제 개편을 통해 고객 혜택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고가 요금제 이용자에게 집중된 LG유플러스의 요금제 관련 정책이 지적을 받는 이유기도 하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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