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주총회 시즌부터 대기업들이 하나 둘씩 도입을 시작한 전자투표제가 '소액주주 의결권 행사'라는 목적을 일정부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열린 SK(주)의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총 발행 주식의 약 87.6%인 4890만 435주로 작년보다 66만 7212주가 증가했다. 

특히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수는 69만 9211주다. 

SK(주)는 "개인투자자 등 소액 주주들의 참여를 제고하기 위해 도입된 전자투표가 전체 참석률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0일 진행한 SK이노베이션의 주총에서도 전자투표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은 총 77만 64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총 발행 주식의 약 80.7%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 대비 169만주 증가한 수치다. 

재계에서는 "전자투표를 하는 주주가 대부분 소액주주임을 감안해 보면 적지 않은 규모"라는 평가다. 

전자투표제는 회사가 전자투표시스템에 주주명부, 주주총회 의안 등을 등록하면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정해진 기간 동안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다.

이 제도로 그동안 주식수가 적어 관심이 적거나, 또는 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시간적 물리적 여유가 없어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못했던 소액 주주도 주주총회 안건 의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