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전형부터 최종면접 까지 ‘전면적 외주’ ...채용비리 논란에서 벗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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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전형부터 최종면접 까지 ‘전면적 외주’ ...채용비리 논란에서 벗어나나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3.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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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채용업무 대행업체 선정 입찰 공고문>

채용비리 문제로 이광구 전 행장이 사퇴하는 등 잡음이 일었던 우리은행이 투명성 확보를 위해 추진했던 전형부터 채용결정 전단계까지 ‘전면적 외주화' 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같은 채용 외주화 움직임은 채용비리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NH은행에 이은 것으로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 지 여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3일 채용업무 대행업체 선정 공고를 내고 채용 업무와 외부 면접관 섭외 업무를 대신해 줄 업체를 각각 찾고 있다.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절차의 대부분을 아웃소싱하겠다는 플랜이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채용과 관련해 서류전형부터 1차 면접, 최종 면접을 모두 자체 진행해 왔다. 그러나 면접과정에서 내‧외부 청탁이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난 만큼 아예 채용과 관련해 은행이 일절 간섭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최종 면접의 경우 기존 은행임원 3명의 면접관대신 2명의 외부 전문가와 1명의 임원이 맡는 형태로 채용 절차를 개선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채용대행용역 공고에 따르면 제한경쟁입찰로 '채용대행'과 '외부면접관 섭외업체'를 각각 선정하고 지난달 23일접수마감,  같은달 27일 프레젠테이션 일정으로 진행했다.

외주업체를 선정한 다음에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할지에 대해선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 

객관성 확보를 위한 필기 시험 도입, 채용 과정에서 은행장의 결정권을 없애고, 채용 관련 문제가 있는 임직원을 배제하는 방안 등 구체적인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중에 있다.

우리은행의 관계자는 "채용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두 축을 외주화와 외부면접관 제도 도입으로 설정하고 채용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채용 방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고 이번달중 외주업체 선정을 매듭지을 예정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은행연합회 주도로 20일 부터 '채용절차 모범규준' 테스트포스가 가동중이다. 언제 윤곽이 나올지는 미정이지만 길게는 상반기기 내내 진행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인사 업무 자체가 은행 고유 권한이고, 각 은행별로 지향하는 인재상 또한 다르기에 공통규준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어 쉽게 결론에 이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모범규준의 내용이 공개되면 대다수 시중은행이 따르게 될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이 신중해 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은행연합회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이번 채용절차 모범규준에 대해 업계에서는 드러내놓고 반대만 하지 않을 뿐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는 의견도 일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농협과 수협은행이 채용절차의 일부 혹은 전 과정을 이미 외주 업체에 맡긴 상태다. 기업은행은 올해 채용시 임원면접에서 면접관의 절반을 외부인사로 채워 공정성을 높일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지난달 9일 “부정채용방지법” 제정안과 "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일명 '채용절차법')의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채용절차법 개정안에는 “일정규모 이상의 사업장이 채용절차를 진행할 경우 의무적으로 채용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에는 1/3이상의 외부전문가가 참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있다. 관련업계와 국회가 뒤늦게 잰걸음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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