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택시' 부분 유료화 두고 택시업계와 정면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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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 택시' 부분 유료화 두고 택시업계와 정면충돌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3.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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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무료 서비스 통해 택시 호출시장 장악한 카카오, 부분유료화 즉각 중단하라"

서로 윈윈 가도를 달리던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가 정면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발표한 택시호출서비스 '카카오T' 부분 유료화 계획 때문이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업계는 19일 성명을 내고 "카카오택시의 부분 유료화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카카오텍시는 그동안 무료 호출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승객이나 택시기사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아왔으며, 우리나라 택시문화의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 왔다"며 "이를 통해 카카오택시는 택시 콜서비스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를 넘어 택시 콜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평가를 이루어 냈다"고 현재까지의 카카오택시 성과를 평가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카카오택시가 발표한 부분 유료화로의 전환은 승객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전가시키는 것으로 모처럼 조성된 택시산업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미디어데이에서 카카오택시 부분 유료화를 발표하고 있는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는 지난 13일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데이'를 열고 카카오택시에 유료기반의 '우선호출'과 '즉시배차'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호출은 AI(인공지능)을 활용해 배차 성공 확률이 높은 택시에 우선적으로 호출 요청을 하는 방식이고, 즉시 배차는 인근의 빈 택시를 즉시 배차해 주는 방식이다. 서비스 내용에 따라 2000원~5000원의 수수료가 요금과 별도로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카풀 애플리케이션은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한 '럭시'를 활용한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공급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카풀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을 내놨다. 카카오택시에서 연결되지 않은 호출을 카풀로 연결해 택시 공급 부족 현상을 해결화고 이용자 편익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택시 업계와 카풀 업계 간 원활한 대화와 협력을 위한 장을 만드는데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계획에 택시업계는 "즉시 배차 시스템은 택시업계를 무시한 정책"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카카오택시 부분 유료화 방안은) 과거 T맵 택시가 도입하려던 추가요금 지불수단과 유사한 것으로 이에 대해 법제처는 이중 추가요금 지불 기능은 부당요금에 해당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린바 있다"며 "카카오택시가 부분 유료화를 추진하는 것은 승객과 택시기사간 시비와 분쟁의 빌미를 조장하게 될 것으라는 택시업계의 입장과 의견은 물론 소비자인 택시승객의 경제적 부담 증가라는 문제는 도외시한 채 택시시장에서의 독점적 지배력을 통한 기업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택시 공급부족을 카풀로 해결한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81조(자가용 자동차의 유상운송행위) 규정에 따른 불법 자가용 유상운송행위에 해당하므로 자가용 카풀앱 서비스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택시 누적 가입자 수는 1800만명, 누적 이용 실적은 4억건으로 전국 택시기사의 96%가 등록됐고, 기사당 연수입 20.1%가 증대됐다. 지난 2년간 택시 호출은 2.5배 늘어났데 반해 활동 기사 수는 1.4배 증가에 그쳤다. 

일례로 작년 12월 20일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카카오택시 호출은 약 23만건에 달했으나, 당시 배차 가능한 택시(운행중 택시 제외)는 약 2만6000대 수준으로 호출의 80% 이상이 공급 불가능으로 나타났다. 

박건영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 부분유료 서비스를 두고 "올해 1월 기준 주요 7개 도시 월 콜택시 통화건수는 120만건 수준으로 추정"된다면서 "우선호출, 즉시배차의 잠재 수요를 톨택시와 비교, 요금을 1500원    ~2500원 사이로 설정하고 민감도를 분석한 결과 최대 연 370억원 수준의 잠재 매출액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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