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기관장 물갈이 본격화 ....공모절차 과정에 하마평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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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공기업 기관장 물갈이 본격화 ....공모절차 과정에 하마평 무성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12.0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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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퇴임한 조환익 한전 사장 후임 누가될까?

한국전력의 역대 최장수 CEO였던 조환익 사장이 8일 퇴임식을 갖고 물러났다. 

임기 만료를 3개월 앞두고 조 사장까지 퇴임하게 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사장 및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또 8일 발표된 공공기관 채용비리 관련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수사까지 확대될 예정이어서 문제 있는 기관장 교체는 물론 한국수력원자력 같이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일부 공공기관 수장 교체 시기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이관섭 한수원 사장까지 물러나면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에너지 공기업 사장은 한 명도 남지 않게 된다. 

정부 및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처럼 자진 사퇴하거나 의원면직, 임기 만료로 자리가 빈 산업부 산하 공기관은 한전을 포함해 총 23곳이다. 현재 화력발전 5사를 포함해 한전 자회사 3곳은 사장의 임기가 다 됐거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표를 낸 상황이다.

대표 에너지 공기업, 공모절차 급물살

이들 상당수 공기관은 임원추천위원회로 사장 공모절차를 밟고 있으며 여권 내 정치인, 대선캠프 인사, 전·현직 고위공직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전 5개 발전 자회사는 지난주부터 사장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김용진 사장이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동서발전은 8일까지 공모하는 것을 비롯 남동발전은 13일, 남부발전은 15일까지 사장 후보를 공모한다. 

중부발전, 서부발전은 내주 중 공모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면접 심사를 거쳐 3∼5배수 후보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한다.

당초 산업부는 사장이 일괄 공석인 상황에서 일괄적으로 공모절차를 밟을 계획도 했었는데, 회사마다 사정이 달라 일단 이달 중·후반까지는 공모절차를 완료할 방침이다.

전력IT 전문기업 한전KDN도 지난달 27일까지 진행한 사장 공모에서 총 15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면접 등 검증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초까지는 새 수장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원전연료는 이미 3배수까지 사장 후보를 압축한 상태며, 검증을 거친 후 정부에서 적합한 후보만 선임하면 된다. 전기안전공사도 이미 후보 추천을 마치고, 3배수로 후보자를 추려 놓은 상태다. 안전공사의 경우 지난 9월 말 최종 후보자 명단을 산업부에 제출했으나, 최종 선임까지 다소 늦어지는 분위기다.

원자력환경공단은 3명의 후보를 기재부로 넘긴 상태고, 한국전력기술도 3명의 후보를 추려내 기재부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이미 5배수 후보를 올려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8일 회의를 열고 이를 후보 2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달 13일 유상희 이사장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최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12일부터 26일까지 공모에 나섰다. 

어떤 사람이 하마평에 오르나

이처럼 에너지 공기업 수장 공모가 본격화 되면서 후임 한국전력 사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전 후임 사장에 누가 오느냐가 계열 공기업 사장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후임 한전 사장으로 에너지전문가 집단에서는 송인회 전 한국전력기술 사장이, 정치인집단에서는 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각각 거명되고 있다.

송 전 사장은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에다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 등을 이끌며 경영경험을 쌓은데다 지난 대선에서 5천 명 전기인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선언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전력의 역대 사장 이력을 보면 송 전 사장이 유력해 보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장 인사 스타일을 볼 때 정치인 출신이 한국전력 사장으로 올 가능성도 있다.

정치인 집단에서 후보로 거명되는 오영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19대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로 활동했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조직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다.

산업부 출신으로는 이전 정부 초기 2차관을 지낸 한진현 한국무역정보통신 대표이사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산업부는 한국전력 수장 공백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발전, 남동발전 등 한전 발전자회사 사장으로는 전직 산업부 1급들이 주로 거론된다.
관료 중에선 김학도 전 에너지자원실장, 정승일 전 에너지자원실장을 비롯해 최근 사표를 낸 박일준 기획조정실장, 이상진 통상교섭실장, 정동희 국가기술표준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가스공사 사장으로 관가에서는 정승일 전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과 문재인 캠프 출신의 강대우 동아대 교수 얘기가 거명되고 있온다. 가스안전공사 사장의 경우 가스안전공사 연구원장을 지낸 김지윤 중앙대 교수와 ‘문재인 캠프 충북활동가 모임’을 지낸 김형근 전 충북도의장이 5배수에 뽑힌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산업부 산하 10곳 이상의 공공기관장 추천을 최종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사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내부적으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는데, 공모절차가 진행되면 올해 안에 선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예전과 달리 사장 선임 과정에서 정부는 물론 청와대에서 어떠한 지침이 내려오지 않고있어, 사장 후보자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공공기관 인사는 전문성이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다 보니 전문성이 없다고 하면 다시 봐야 한다. 또 조직 관리력과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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