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QLED TV' 가격 거품 논란...'LCD에 필름 입히고 20~30% 높은 가격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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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QLED TV' 가격 거품 논란...'LCD에 필름 입히고 20~30% 높은 가격 책정'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1.10 18: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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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TV 시장서 고전하며 할인공세 및 비방광고 비판도 제기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브랜드 'QLED TV'의 가격 거품 논란이 제기됐다. 사실상 LCD TV를 차세대 기술인 QLED TV로 명명하면서 가격을 기존 자사의 프리미엄 TV 대비 20~30% 높게 책정했다는 지적이다. 

이후 판매가 부진하고 프리미엄 TV 시장이 OLED TV로 재편될 조짐을 보이자 할인공세를 펼치며 경쟁사의 제품을 비방하는 마케팅을 벌여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LCD 패널 기반 TV에 퀀텀닷 필름을 입혔다는 이유로 가격만 100만원 가까이 올렸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열린 CES 2017에서 공개된 삼성전자의 QLED TV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초 QLED TV 브랜드를 런칭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QLED TV에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TV 기술로 낙점한 퀀텀닷 3세대 기술이 적용됐다. 퀀텀닷 입자에 메탈소재를 적용한 필름을 LCD 패널에 입혀 컬러볼륨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QLED TV' 출고가는 기존 프리미엄 TV였던 '퀀텀닷 SUHD TV'에 비해 20~30% 높게 책정되며, 경쟁사인 LG전자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처음 공개된 'QLED TV' 모델인 Q8시리즈는 65형이 704만원, 55형이 485만원이며 Q7은 65형이 604만원, 55형이 415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였던 퀀텀닷 SUHD TV 7시리즈의 출고가는 60인치 419만원, 55인치 359만원, 50인치 259만원 이었다. 화면 크기와 제품 라인업의 차이 등으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비슷한 제품군에서 대체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가짜' QLED TV에 진짜 QLED  가격을 책정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최근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기감을 느낀 삼성전자가 할인공세와 함께 무리한 마케팅을 벌이며 논란을 빚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퀀텀닷TV 판매량은 35만1000대로 전분기 대비 48.2% 감소했다. 반면 OLED TV 판매량은 21만8000대에서 28만2000대로 29.4% 증가하며 입지를 키우고 있다. 지난 1분기 퀀텀닷과 OLED TV의 판매량 격차는 약 3배 이상이었지만 2분기에는 7만대 가량으로 좁혀졌다. 삼성전자의 2분기 TV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나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북미에서 QLED TV 가격 인하에 나섰다. 아마존과 베스트바이에서 75인치 QLED TV는 1500달러 내린 4497달러, 65인치는 1200달러 내린 2797달러, 55인치는 800달러 내린 1997달러에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가격 인하폭은 평균 30% 정도다. 

이어 지난 9월에는 국내 판매 가격도 낮췄다. Q7 모델 기준 55인치는 정상가 359만원에서 추가 할인 20만원이 적용된다. 첫 출고가가 415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출시 6개월만에 116만원이 낮아졌다. 65인치 모델의 경우에는 569만원으로 출고가 604만원 대비 35만원 내렸다. 두 제품 모두 삼성전자가 진행중인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추가로 40~60만원까지 할인된다. 

삼성전자는 가격을 낮춘 후 경쟁사인 LG전자의 OLED TV와 자사의 QLED TV 비교 영상을 게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QLED TV와 LG전자의 OLED TV 비교 광고 영상

삼성전자의 QLED TV인 '삼성 QN55Q7F'와  LG전자 OLED TV인 'LG OLED55B7K'를 사용해 12시간 연속 게임 플레이를 진행하며 '번인'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삼성전자의 TV는 번인이 발생하지 않는 반면, LG전자의 TV에서는 번인이 발생했다는 비교 광고다. 

번인현상이란 OLED 패널의 RGB 소자 중 B(청색)소자의 수명이 짧아 이미지가 잔상처럼 화면에 남는 현상을 말한다. 

영상이 논란이 된 후 LG전자는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했으나 "인터넷광고나 유투브 광고에서 비교광고가 공중파 광고와 다르게 어느정도 허용되는 수준이긴 하지만 이번 건은 룰을 어겼다"며 "기술적 특성을 잘 아는 삼성전자가 상도덕을 어긴 행위"라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 회복을 위해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추세여서, 당분간 'QLED' 브랜드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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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행인 2017-11-21 00:18:42
삼성의 광고는.. 냉장고 광고가 생각나는구만.
과거 tn패널을 시야각이 좁아서 프라이버시 침해안당해서 좋다고 팔아먹던 삼성이 여전하구나..

행인 2017-11-11 01:00:33
그냥까려고 작정했네ㅋㅋ 이시점에 2분기 실적들먹이고 3분기는 대형tv위주로판매하고 소형은 줄이는추세라 판매량은줄어들고 매출은 늘어났구만ㅋㅋ lcd에 퀀텀탓입혀서 비싸게 판다고뭐라하는건 머야또ㅋ 그게 기술이구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