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 北核 리스크에 좌불안석 증시, 눈치보기 장세 전망..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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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北核 리스크에 좌불안석 증시, 눈치보기 장세 전망..투자전략은?
  • 박철성 칼럼리스트
  • 승인 2017.09.2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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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추석 연휴를 계기로 변곡점 가능성

국내증시가 좌고우면(左顧右眄),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당면한 북한 리스크와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식시장이 눈치 장세의 연속이라는 것.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긴 연휴는 국내 시장에 완충작용을 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 리스크가 드러나면서 한반도에 위험이 부각된 상황이 연휴 이후 국내증시는 그렇게 변곡점을 맞을 것이 예상된다.

따라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은 이번 주(9월 25~29일) 눈치 보기 장세 대응에 집중할 필요가 있겠다.

특히 지난 주말, 고조된 북한 리스크는 국내증시에 그대로 반영될 전망. 주초, 외국인이 유도(?)하는 투매가 예상된다. 그들은 여기에 시장이 동참해주길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마치 큰일이라도 터진 듯 겁을 먹고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만약 그럴 경우 곧 후회할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지금은 발끝이 아닌 조금 앞을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주, 슬기로운 ‘매의 눈’이 필요한 이유다.

물론 작금의 상황은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누가 봐도 심각한 지경이다.

주말, 미 국방성은 “현지시각 23일,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한 동해의 국제 공역을 비행했으며, F-15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현지시각 23일,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이 붙은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한 동해의 국제 공역을 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위협도 무찌를 수 있는 많은 군사적 옵션을 갖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냈다. (국방부 제공)

다나 화이트 국방성 대변인은 "이번 비행은 북한의 그동안 해온 무모한 행동에 대한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위협도 무찌를 수 있는 많은 군사적 옵션을 갖고 있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북한 핵 실험장에서 20여㎞ 떨어진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때를 맞춘 전격적인 비행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이뤄졌다.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이 붙은 B-1B 랜서는 B-52, B-2 '스피릿'과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분류된다. B-1B 랜서는 이들 중에서도 가장 폭탄 탑재량이 많고 속도가 빠르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전략폭격기로 알려졌다.

이번 비행은 23일(현지시각)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북한 리용호 외무상의 연설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리 외무상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자살 공격을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과대망상, 정신이상자” 등으로 표현했다.

그는 또 “미국 땅의 무고한 생명들이 화를 입는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책임”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의 막말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받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의 핵 보유는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며 “북한의 최종 목적은 미국과 힘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시대착오적 기득권에 집착하며 북한을 불공정하게 대우한다”고 비판했다.

연속 4개의 음봉을 쏟아낸 코스피 지수 일봉 그래프. (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하지만 지레 겁먹을 이유는 없다. 지난주(9월 18~21일) 코스피 지수 일봉 그래프는 4일 연속 음봉을 찍었다. 19~21일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조정을 겪는 추세다. 이렇게 시장에 겁을 줬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11%(2.64포인트) 올랐다. 한 주간으로 보면 상승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그래프에 발자국으로 남았다. 주봉 그래프는 양봉도, 음봉도 아닌 파란색의 십자가(+) 캔들이 마크됐다. 이는 십자가의 꼭대기를 찍고 저점을 형성했다가 다시 제자리에 왔음을 의미한다.

 

코스피 지수 주봉 그래프. 일봉 그래프에서는 연속 4개의 음봉으로 충분히 공포를 조성했지만, 주봉 그래프를 보면 전주 대비 0.11%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한 주 동안 각각 673억 원, 3,23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수조정에 그대로 반영됐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따른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도 지수 조정을 거들었다. 이와 함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9월 FOMC 결과도 우호적이지는 않았다. 자산 축소는 시장 예상대로였다. 예고대로 다음 달부터 매달 100억 달러 한도에서 만기도래 채권 원금을 회수한다. 연준의 자산 축소는 2008년 이후 9년 만이다.

다만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다소 매파적 성향을 드러냈다. ECB는 내달 회의에서 양적 완화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을 예고했다. 영란은행(BOE)도 최근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통화정책의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즉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는 유효하고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는 이를 고려해 다소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연준 긴축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그러나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그 때문에 금융시장의 향방을 가늠하려면 연준의 경기 판단과 정책 기조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이번 주는 연준 FOMC 후 첫 번째 주간이다. 무엇보다 시장금리 반응에 대해 세계가 주목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의 긴 연휴 기간에 글로벌 증시의 조정폭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글로벌 금리 동향에 따라 연휴 전, 현명한 위치 전략이 요구된다.

 

박철성 칼럼리스트  pcse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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