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전격 사임…후임에 이근영 前금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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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그룹 김준기 회장 전격 사임…후임에 이근영 前금감원장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7.09.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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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문제로 짐 돼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화재·증권·생명 등 주력 금융사 감안 '금융전문가' 후임으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여성 비서를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21일 전격 사임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발표하고 "제 개인의 문제로 인해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오늘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최근 제가 관련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특히 주주, 투자자, 고객, 그리고 동부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진만 전 국회부의장의 장남인 김 회장은 1969년 고려대 재학 중 미륭건설을 창업해 건설업에 뛰어든 뒤 1970년대 중동 건설 경기 붐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워 금융, 보험, 석유화학, 전자 등으로 업종을 확장하는 데 성공한뒤 최근 강도 높은 구조정을 진행해왔다.

 구조조정 작업에 따른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으로 최근 건강상태가 극도로 악화된 김 전 회장은 현재 신병 치료차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

김 회장의 후임에는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이 선임됐다.행정고시(6회) 출신의 신임 이 회장은 광주지방국세청장, 국세심판소장, 재무부 세제실장 등 공직을 거쳐 한국투자신탁 사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국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등을 지냈다.

지난 2008년 동부메탈·동부생명 사외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2010년 동부화재 사외이사, 2013년 동부화재 고문 등을 역임했다.

동부그룹측은 "이 신임 회장이 김 회장 사퇴에 따른 그룹 내부의 혼란을 수습하고 경영을 쇄신할 것이다.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근영 동부그룹 신임 회장.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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