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 방역] 중국발 코로나19 변이종 바이러스, 팬데믹 공포 다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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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코로나 방역] 중국발 코로나19 변이종 바이러스, 팬데믹 공포 다시 오나?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12.29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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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라노 공항 입국 중국인 50%가 코로나 감염 양성자
- 이탈리아・미국은 중국발 탑승객 입국 조건 깐깐
- 타 EU국들은 당분간 상황 예의 주시 모드
Photo: Connecting Flights Guide=Pexels
Photo: Connecting Flights Guide=Pexels

이탈리아는 조만간 중국 영토 발 모든 항공사 탑승 승객은 이탈리아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의무화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기타 EU 회원국들도 같은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12월 28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최근 밀라노 국제공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 발견 이후 촉발된 코로나19 변이종 전파 가능성 우려에 따른 조치다.

밀라노 국제공항 방역당국 담당자들에 따르면, 일일 2차례 중국 발 밀라노 공항 도착 승객들 중 절반가량이 코로나19 감염 양성자들인 것으로 검사됐으며 감염자들 대다수는 스스로가 감염 양성자인지 모르는 무증상자라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년간 ‘코로나 확진자 0명’을 목표로 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해왔으나 강력한 봉쇄정책에 따른 화재 사망 사고와 반정부 시위 분위기가 고조되자 지난 12월 초부터 봉쇄 정책을 대폭 완화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의 완화 후, 중국 내에서는 코로나19 전염률이 재차 급증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2020년 연초 코로나19가 강타한 유럽 내 첫 국가였다. 오라치오 스킬라치(Orazio Schillaci) 이탈리아 보건부 장관은 28일(수요일) 오후 내각 미팅에서 중국서 온 밀라노 공항 입국 탑승자들 대상 코로나19 검사에서 최신 변종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발표했으나 이튿날인 29일 발표될 순차적 검사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이탈리아 보건계는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발 새 코로나19 변이종 바이러스의 이탈리아 확산 가능성에 대한 공포 분위기 속에서 그나마 보건 당국은 이탈리아의 높은 백신 접종률에 희망을 걸고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전국민중 80% 이상이 2차 완전 접종 완료와 부스터 접종을 마친 고 접종률 국가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의 이 같은 조치와 대책 촉구 이후, 독일의 보건 당국은 상황을 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더 위험한 변이종이 중국에서 발생했음이 입증될 때까지 중국인 독일 입국을 제한하지 않겠다는 게 독일의 입장이다. 

이탈리아의 이 같은 발표가 있기 바로 이틀 전인 12월 26일, 독일의 바이러스 학자 크리스티안 드로스텐(Christian Drosten)이 독일 일간지 ‘타게스슈피겔(Tagesspiegel)’ 기사에서 글로벌 팬데믹으로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실상 종결돼 풍토병이 됐다고 논평한 직후여서 국제 보건계를 당황케 하고 있다.

프랑스의 보건 당국 역시 상황 추이를 관찰하면서 필요시 모든 조치를 강구할 수 있도록 EU 회원국들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영국은 28일 오전 중국발 중국 항공기 탑승 입국자들을 상대로 한 필요한 코로나19 방역 감독을 실시할 것이나 감염 여부 음성 결과 확인서 제출 의무화 실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에 미국 정부와 질병관리 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이하 CDC)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이후 감염자 수 폭증 사태를 위험 신호라 간주하고 중국인 입국자들로 인한 새 변이종 확산 가능성을 매우 경계하는 태도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이탈리아의 방역 조치 및 촉구가 발표된 즉시 중국 본토, 홍콩, 마카우 발 만 2세 이상 모든 항공기 탑승객들은 미국에 입국하려면 여행 출발 전 이틀 이내 실시한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추가로 희망자 대상 비강채취검사를 제공하는 등 한층 강화된 공항 내 방역 지침안을 실행할 계획이다.

나아가 내년 1월 5일 부터 미국 공항의 방역 규제는 더한층 강화된다. 국적과 백신 접종 상태 여부를 불문하고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항공 탑승객들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또는 전문가 실시 신속항원검사(RAT) 음성 판결 확인서(FDA 기준 승인)를 제출하게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 입국을 위해 대다수 중국인들이 거쳐가는 중국인 다통행 톱3 국제공항은 우리나라의  인천 국제공항, 캐나다의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과 밴쿠버 국제공항이다. 미국 내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입국하는 관문은 LA와 시애틀 공항이다.

국적을 불문하고 중국에서 최소 10일 체류한 적 있는 모든 항공기 탑승자들은 미국행 항공기 탑승 전에 환승공항인 인천, 토론토,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코로나19 음성 검사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말이다. 

미 정부와 CDC는 긴밀한 감시 체제를 확대해 미국 내 7대 주요 공항에 도착하는 중국발 290 항공편과 500여 주별 노선을 통해 입국하는 모든 국제 탑승객들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미국 경제방송은 보도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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