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완벽한 갤S8, 출시하자마자 SW업데이트
상태바
[기자수첩] 완벽한 갤S8, 출시하자마자 SW업데이트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4.25 1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액정, 와이파이 논란...출시 전 사전조치는 불가능했나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로써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큰 제품이다. 노트7의 실패를 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안드로이드 진영 선두주자의 자존심을 지켜야 했다. 

뉴욕과 런던에서 갤S8이 공개되자 내외신을 비롯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혁신적인 디자인에 대한 찬사와 디스플레이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이런 높은 평가는 국내 사전예약판매 100만명 이상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외신들도 노트7의 악몽을 떨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막상 제품이 일반의 손에 쥐어지고 나자, 조금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지문인식 센서의 위치가 후면 카메라 뒤로 위치해 사용성이 떨어지고, 카메라 성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디자인적 판단은 일단 차치하고라도, 제품의 완성도나 소비자를 대하는 태도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게 한다는 점은 크게 아쉽다. 

정식 출시가 되기도 전에 불거진 붉은 액정 논란은 단순한 옥의 티라고 하기에는 숫자가 너무 많다. 심지어 품질 검수를 홍보하는영상에 나오는 기기들도 제각기 다른 화면 톤이라는 점이 발견되며, 출시 전 삼성전자측이 이를 미리 알았을 것이라는 지적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알고도 아무런 조치없이 출시했을 것이란 추측에 소비자들은 더욱 큰 상실감을 느낀다. 삼성전자는 이 현상에 대한 해결책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시정 방침을 밝혔다. 만약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될 문제라면 출시 전 해결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알면서도 디스플레이의 기술적 한계로 붉은 액정 현상을 고칠 수 없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에더해 특정 통신 단말기에서 와이파이 접속 지연이나 끊김 현상이 발생하는 문제도 발생했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추가한 소모전류개선 기능과 동원T&I가 퀄컴 칩을 적용해 제조한 접속장치(AP)의 정합성 문제 때문이라고 삼성전자와 KT측은 밝혔다. 

이 역시 출시 이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출시 전 네트워크 연동에 대한 충분한 테스트와 통신사와의 교감이 있었다면 와이파이 접속오류는 해결이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우선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완전한 해결을 위해선 통신사와의 협의가 우선돼야 하지만, 급한쪽은 삼성전자다. 액정 문제와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이 가능하다면 선제적 조치가 왜 이뤄지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이밖에도 액정에 숫자표기가 돼 있다거나, 이물질이 끼었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가 온라인을 통해 꾸준히 올라오고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수천만대의 제품을 양산하는 과정에서 불량은 나올 수밖에 없다. 불량으로 판정되면 교품, 환불 등의 조치도 가능하다. 

하지만 액정, 와이파이 등의 문제는 출시 전 조치가 가능했음에도 출시를 강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기에 소비자들은 브랜드 신뢰도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만약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그간 삼성전자가 전작의 실패를 거울삼아 최고의 품질 테스트 체계를 구축했다는 말이 그야말로 무색할 뿐이다.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바라는 것은 '폭발하지 않는 안전한' 제품에 그치지 않는다. 가장 비싼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폰인 만큼, 최고의 디자인과 혁신을 함께 요구한다. 

갤럭시S8은 디자인이나 성능면에서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라는 것에 많은 이들이 공감한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예약판매를 신청하고 출시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럼에도 출시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기본적인 기능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많은 공을 들여 개발했으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의 음성인식 기능 미탑재도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5월부터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