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수된 갤럭시노트7이 리퍼비시폰(refurbished phone)으로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으로 회수된 기기의 재활용과 폐기에 대한 세 가지 처리 방침을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27일 밝혔다.

세계적인 환경운동 단체인 그린피스도 환영 입장을 밝히며 처리계획 완수를 촉구했다. 

그간 회수된 갤럭시노트7은 약 300만대 정도다. 

우선 회수된 갤럭시노트7은 리퍼비시폰으로 판매해 대여폰 등으로 활용한다. 

리퍼폰은 불량이나 중고 제품을 신품 수준으로 수리하거나 재생해 새롭게 포장해 판매하는 재생폰을 말한다. 한정된 물량이나 신품 대비 가격이 싼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리퍼비시폰의 경우 원칙은 수립했으나 국가별 규제 당국과 통신사업자간 협의가 필요하고 시장 수요를 고려해 판매 시장과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프리미엄폰이지만 저렴해진 가격을 내세워 인도 등 신흥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둘째로 삼성전자는 재사용이 가능한 부품을 추출해 판매하거나 활용할 계획이다. 

부품 재활용의 경우 재사용이 가능한 반도체, 카메라 모듈 등을 추출하는 전문업체를 통해 테스트용 시료 제작 등의 용도로 판매하거나 활용하게 된다. 

세번째로 삼성전자는 금속 물질을 추출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물질 재활용의 경우에도 희귀 금속인 구리, 니켈, 금, 은 등을 추출한 후 친환경 재활용 업체를 통해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EU 정부에서 주관하는 새로운 친환경 처리 방식 연구와 테스트 등의 공공 목적 과제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처리방안 발표는 삼성전자의 신작 갤럭시S8이 공개되기 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과 단종에 대한 이슈를 털고 가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박람회 'MWC 2017(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갤럭시노트7의 친환경 처리를 주장하며 퍼포먼스를 벌인 세계적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린피스는 "갤럭시노트7 처리 방침 발표를 환영하며, 향후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처리 방침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일정과 세부사항을 공개하고 확고한 의지를 갖고 처리 계획을 완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