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석유' 리튬 가격 고공행진...中 전기차 시장 확대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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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석유' 리튬 가격 고공행진...中 전기차 시장 확대가 원인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3.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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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석유'로 불리는 리튬 가격이 2015년 여름부터 2016년 말까지 1년 반동안 3.5배로 치솟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며 리튬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튬은 스마트폰 배터리 등으로 사용되는 희귀 금속이다. 현재 생산되는 EV(순수 전기차) 및 PH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로 '하얀 석유'라고도 불린다.

친환경차로 인식되며 본격 보급을 앞둔 전기차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되며 리튬 가격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4년 1분기 리튬 가격을 1로 가정한 경우의 리튬 가격 추이, 닛케이 비즈니스가 취재를 통해 추정 <사진=닛케이트렌디>

리튬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리튬 수요 급증이다. 중국 정부는 2014년부터 EV에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하는 등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EV(순수 전기차)와 PH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보급을 적극적으로 권장해 왔다. 

중국 정부는 전기차 구입시 보조금 지급 외에도 대중교통 버스에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를 시장하며 자동차 전지용 리튬의 수요가 급증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의 EV 판매 대수는 전년대비 성장률 50% 이상으로 세계 최대의 EV 시장으로 성장했다. 

또 런던금속거래소(LME) 등의 공개시장에서 거래가 불가능한 소재라는 특성도 가격상승의 이유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LME에서 공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금, 구리, 니켈 등과 같은 비철금속류와 달리 리튬은 이른바 상대 거래소재기 때문이다. 

총 수요 증가가 완만했기 때문에 리튬 가격은 안정적인 추세로 비공개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었으나 최근 수요 증가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비철금속과 희소금속의 주요 쓰임새 <사진=DOWA>

2015년 세계 리튬(탄산리튬 환산) 총 수요는 17만톤으로 그 중 6만톤이 리튬이온 배터리용이며, 2020년에는 총 수요가 28만톤이 되고 그 중 16만톤이 배터리에 쓰일 것으로 예측된다. 

이대로 리튬 수요 상승 추세가 계속되면 스마트폰, 노트북 등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하는 제품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리튬 가격 상승에 미리 대비한 日 혼다·도요타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와 혼다는 리튬에 대한 대책을 일찍부터 준비해 왔다. 

도요타는 리튬 수요 증가를 예측해 미리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10년 전 도요타는 향후 자동차 생산에 영향을 미칠 자원을 여러 기준으로 검토해 리튬을 선정했다. 

그룹 내 종합상사인 도요타통상은 발빠르게 움직여 2012년 아르헨티나 북서부 개발 허가를 얻었고, 호주의 관산회사 오로코브레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2016년부터 본격적인 공급을 개시했다. 

혼다의 경우 2015년부터 리튬 이온 배터리의 재활용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혼다는 하이브리드카(HV)에 리튬 이온 배터리만을 사용중으로 배터리 조달이 쉽지 않을 상황과 배터리가 산업 폐기물로 처리돼 폐기비용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재활용 기술 개발에 나섰다.

금속 자원 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이스 등 여러가지 부품들의 재활용까지 고려하고 있으나 사업화까지는 아직 미정이다. 

코트라(KOTRA)의 한 관계자는 "'지금 산업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는 생각은 자동차 업계를 비롯한 모든 업계가 가져야 하는 위기감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이 펼쳐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차세대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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