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조 적자에서 올해 1조 흑자로 '실적 반전' 노리는 에쓰오일..."사라진 재고평가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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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조 적자에서 올해 1조 흑자로 '실적 반전' 노리는 에쓰오일..."사라진 재고평가손"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4.07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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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조991억 영업손실에서 올해 1조원 영업이익 예상
사라진 재고 평가 손실과 정제마진 회복 배경

에쓰오일이 올해 실적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정제마진 악화로 사상최악의 실적을 냈던 에쓰오일은 올해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라진 재고 평가 손실과 정제마진 회복이 배경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이 확실시 된다. 지난해에는 1분기에만 1조73억원이라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약 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연간으로는 지난해 1조991억 영업손실에서 올해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6조원 수준으로 줄어든 매출도 20조원 이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02.1% 증가한 328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정유 사업의 이익이 128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제마진이 여전히 BEP를 하회하고 있으나 하반기에는 수요 회복과 함께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제설비에 대한 신규 투자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에 수요 회복 시 수급 여건이 가파르게 개선될 가능성 역시 상존한다”고 밝혔다.

에쓰오일에게 있어 지난해는 '악몽'과 같은 한해였다. 지난해 에쓰오일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16조8297억원으로 전년보다 3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조991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석유제품의 수요 급감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재고 평가손실이 사라진 점이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대규모 실적악화의 원인은 비쌀 때 사놓은 원유의 가치가 대폭 하락한 데에 있다. 2018년 100달러 돌파 전망이 나올 정도로 유가가 강세일 당시 80달러 이상을 주고 구매한 재고가 작년 1분기 대규모 평가손실로 이어졌다. 

반면, 올해는 반대로 지난해 저유가일 때 대거 매입한 재고분이 있다. 재고 평가손실이 아닌 재고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대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 대신증권은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한 국제 유가 덕분에 올해 1조 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재고 관련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마이너스(-)였던 정제마진도 올해 들어 2달러 대로 회복됐다. 정제마진은 아직 손익분기점 수준으로 알려진 4달러를 하회하고 있지만, 속도의 문제일 뿐 정상화 과정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평균 국제 유가 예상치(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59달러다. 지난해(42달러)보다 17달러 높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올해 들어 재고 평가손실이 사라지면서 재무적 지표가 정상화되고, 정제마진의 점진적 상승으로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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