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뻥뚫린 '화훼이' 공백…최대 수혜자 삼성이냐 애플이냐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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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뻥뚫린 '화훼이' 공백…최대 수혜자 삼성이냐 애플이냐 "경쟁 후끈"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1.2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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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CNBC,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 급감해"…삼성, 애플 등 경쟁 업체들 기회
- 삼성, 갤럭시S21 조기 출시 및 저가 전략으로 중국 시장 공략…애플은 아이폰12 흥행 몰이 중
- 중국 내 화웨이 점유율 상당해 적지 않은 수혜 기대
[삼성전자 제공]

미국의 연이은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내 입지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화웨이가 강세를 보여온 중국 및 전 세계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이 얼마나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8일 미 경제매체 CNBC는 미국의 제재를 받은 화웨이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가 1위에서 6위로 떨어졌다고 복수의 시장조사업체의 자료를 토대로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41% 감소한 3300만대의 스마트폰을 전 세계에 출하했다.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8%다.

지난해 2분기 20.2%의 시장 점유율로 1위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진 수치다. CNBC는 "화웨이는 이로 인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삼성은 물론 오포 및 비보와 같은 중국 경쟁 업체들보다 뒤쳐진 6위를 기록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지난 2019년부터 미국의 연이은 제재를 받아온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자사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매각하며 경쟁력을 크게 상실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인 'P'와 '메이트'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화웨이는 이를 즉각 부정했으나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그만큼 스마트폰 사업을 유지하는 데 난관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 공백에 신제품 앞세워 시장 공략하는 삼성·애플

한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를 달려온 화웨이의 몰락은 삼성과 애플 등 경쟁 업체들에게는 입지를 확대할 절호의 기회다.

먼저 삼성은 매년 3월 초에 자사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출시해오던 관례를 깨고 이번달 '갤럭시S21'을 전 세계 60개국에 선보였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효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점에 발빠르게 수혜를 받아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한 삼성은 전작 갤럭시S20의 첫 출시국을 20개국으로 설정했던 삼성은 이번 갤럭시S21의 첫 출시국을 60개국으로 대폭 늘렸다.

특히 삼성은 중국에 출시하는 갤럭시S21의 몸값을 더 낮췄다. 국내 출고가인 99만9900원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한 4999위안(한화 약 85만원)이다.

시장조사업체 IDC 차이나에 따르면 중국 내 지난해 상반기 600달러(한화 약 68만원) 이상 고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44.1%로 1위, 애플이 44%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2.5%로 샤오미(4%)와 오포(2.6%)에도 밀린 5위에 그쳤다.

이번 갤럭시S21의 저가 전략이 가격에 민감한 중국 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유효하게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애플은 화웨이 이슈와는 별개로 전 세계 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의 흥행도 눈부시다.

시상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대비 22% 증가한 9010만대를 출하했다. 점유율은 23.4%로 같은 기간 19.1%의 점유율을 기록한 삼성을 누르고 1위에 등극한 것이다.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에서는 아이폰12 출시에 힘입어 매출이 57% 급증하기도 했다.

미 증권투자회사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또한 최근 외신 인터뷰를 통해 "아이폰에 대한 전체 수요 중 20%가 중국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중국 내에서 아이폰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시장소자업체 시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전분기 대비 225% 증가한 1300만 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화웨이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무서운 성장세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화웨이의 P와 메이트 매각설까지 현실화되면, 애플은 유력한 경쟁자를 제치고 적잖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부진 외에도 각 업체의 제품력, 마케팅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많은 업체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만큼 전체적으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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