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보병대대도 '특급 스나이퍼' 보유한다...국산 K-14 저격소총사업 최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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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보병대대도 '특급 스나이퍼' 보유한다...국산 K-14 저격소총사업 최종 완료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1.01.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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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보병 부대까지 국산 고성능 저격 소총·관측경 배치 완료

일반 보병대대도 특급 저격수를 보유하게 됐다. 소총, 관측경, 총탄까지 모두 국내에서 개발보급되면서 수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청장 강은호)은 저격용소총에 이어 관측경·총탄까지 일반 보병부대에 배치되면서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8년간 추진해 온 '저격용소총사업'을 최종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조현기(예비역 소령) 한국방위산업학회 사무국장은 "뛰어난 저격수는 보병부대의 생존성과 임무수행능력을 크게 좌우한다"면서 "저격수 개인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장비는 일반 보병도 뛰어난 저격수로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저격수와 관측수가 사격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방사청]

기존에는 특수전사령부(특전사) 등에만 저격용 소총과 관측경 등이 배치됐었다. 일반 보병부대에서는 사격 능력이 우수한 병사를 저격수로 지정해두고 있었지만, 실제 장비는 일반병사와 다르지 않아 저격수로서의 역할이 크지 않았다. 

일반 보병 전투에서 저격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2차 세계대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총은 러시아의 AK-47 소총이다. 이 소총이 유명해진 데는 바실리 자이체프와 루드밀라 파블리첸코라는 전설의 저격수들이 있다. 이들은 나치독일을 저지하고 러시아를 2차 세계대전의 승전국으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영웅으로 대접받기도 했다. 

저격조는 저격수와 관측수로 구성되며, 관측수는 관측경을 이용해 넓은 시야에서 숨어있는 적의 위치를 파악해 저격수에게 사격 정보를 제공한다.

방사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관측경이 전력화되면서 우리 군의 저격수와 관측수 모두 우리나라 지형에 최적화된 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S&T모티브가 개발한 K-14 저격용소총은 2013년 특수전부대를 중심으로 최초 보급됐고, 2017년 말까지 보병대대 등 일반부대까지 확대 배치됐다. 초기에는 주간조준경과 탄약을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2016년 말에는 소총, 주‧야간조준경, 탄약까지 모두 국산화에 성공했다.

[사진=방사청]

K-14 저격용소총은 야전 보병 대대급 작전임무에 충실한 장비다. 사격 시 반동을 최소화해 명중률을 높이는 볼트액션 방식을 사용하고 0.8~1km 내에서 1MOA(Minute Of Angle, 100m 사거리에서 약3cm의 분산도)의 정밀도로 사격이 가능하다.

관측경은 주간 망원경을 이용해 약 1.5~2.5km 밖에 있는 사람을 인지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물체의 열을 이용하는 열상 카메라를 통해 약 0.5~1.5km 거리의 사람을 인지하고 안개가 낀 상황에서도 열상 관측이 가능하다. 특히 열상 카메라는 미광증폭식의 야간조준경보다 위장 또는 은폐된 표적을 신속하게 탐지할 수 있다.

[사진=방사청]
[사진=방사청]

또한 고정밀 레이저를 이용한 거리측정기로 2~4km 이상 떨어진 표적의 거리를 정확히 측정하며, 편광필터를 사용한 관측경 렌즈로 유리창이나 물체의 표면에서 반사광을 차단 관측 성능을 더욱 향상했다.

[사진=방사청]
[사진=방사청]

또한 손떨림에 대한 영상 안정화 기능을 추가하고, 킬-플래시 장착으로 관측경 렌즈가 빛에 반사되지 않아 적의 관측으로부터 우리 군의 은폐율을 높였다.

[사진=방사청]
[사진=방사청]

원호준 무인사업부장은 “저격용소총과 관측경이 일반 보병부대까지 확대 보급되면서 일선 부대의 전투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국내 실적을 기반으로 수출에도 성공해 향후 지속적인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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