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구글 연합', 독자노선의 삼성전자 견제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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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구글 연합', 독자노선의 삼성전자 견제 본격화하나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2.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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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제조에 이어 음서인식 등 차세대 비즈니스 관련 LG전자와 구글의 협력이 빠른 속도로 강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타이젠으로 탈구글 OS전략을 구사한데 이어 음성인식 빅스비를 개발,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삼성전자와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업을 강화하는 것과 맞물려 구글-삼성 연합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이 LG와 협력을 한층 강화하며 자체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을 키우고 있는 삼성을 견제하는 동시에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LG는 구글을 통해 스마트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최근 세계최초로 구글의 최신 웨어러블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웨어 2.0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여 'LG-구글'연합의 견고함을 과시했다. 'LG 워치' 이미지 <사진=LG전자>

LG전자는 지난 9일 북미 시장에 세계 최초로 구글의 최신 웨어러블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탑재한 'LG워치 스포츠'와 'LG워치 스타일'을 출시했다. 구글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도 함께 탑재됐다. 

지난해 출시된 'V20'도 최초로 구글의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 '누가'가 탑재되며 화제를 모았다. 

사실 LG전자와 구글의 협력이 낯선 일은 아니다. LG전자는 앞서 구글의 레퍼런스 폰인 '넥서스'를 제조하기도 했다. 

LG전자 V20 <사진=LG전자>

구글과 LG전자의 협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지원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LG전자의 자체기술인 'Q 보이스' 등과 연계해 'G6' 한국 출시 버전을 준비중인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또한 커넥티드카 분야에서도 LG의 VC 사업부와 구글이 긴밀히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LG이노텍의 카메라 및 통신 모듈 등이 대상이다. 

구글의 차기 레퍼런스폰(픽셀)에도 LG 계열사들의 듀얼카메라 모듈, OLED 디스플레이 등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소프트웨어 역량 높이려는 삼성 

최근 삼성은 전장 엔포테인먼트 1위 기업 하만을 인수하는 등 전사적으로 공격적인 M&A를 진행해 왔다. 애플의 AI 음성인식 비서 '시리'를 개발한 '비브랩스'를 인수해 자체적으로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를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빅스비'는 삼성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 탑재될 것이 유력하다. 

또한 수년 전부터 직접 개발한 스마트폰OS '타이젠'을 탑재한 제품을 인도 등지에 내놓으며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음성인식 비서 기능은 빠졌지만 최근 출시한 스마트워치 '기어S' 시리즈에도 타이젠OS를 탑재했다. 

장기적으로 삼성이 구글에 대한 소프트웨어(SW) 의존도를 줄여가며 완전 독립을 꾀한다고 여겨지는 부분이다. 

◇ 삼성 견제 위한 구글-LG 연합?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며 오랫동안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이 구글의 SW로부터 독립할 것에 대비해, 구글도 기술력을 겸비한 카운터파트를 적극적으로 섭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음성인식 AI 분야에서 구글의 '어시스턴드'와 삼성전자의 '빅스비'는 이르면 상반기부터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LG역시 구글의 SW를 통해 부진한 MC사업부(모바일)의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LG전자 MC사업부는 지난 4분기 영업손실 4670억원으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7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오는 2월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서 공개될 'G6'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글-LG의 긴밀한 협력 강화가 향후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 시장에 몰고 올 파장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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