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새 수장 오른 황현식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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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새 수장 오른 황현식의 과제는?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1.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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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비통신 사업 비중 끌어올려야...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 비통신부문 미래 비전 필요
숙명적인 '화웨이 리스크'...향후 해결방식 주목
5G 시장 점유율 높여야... 판 깨는 '게임체인저' 될까
차가 CEO로 낙점된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이 LG유플러스의 차기 CEO로 낙점됐다. LG유플러스 수장으로서 앞으로 비통신사업 부문의 성장과 화웨이 리크스 해결, SKT와 KT에 이은 '3인자' 구도 판 깨기 등 해결해야 할 중대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황현식 사장은 올해 58세로 1991년 LG 회장실에 입사해 LG와 인연을 맺었고, 1999년 LG텔레콤 사업개발팀 부장을 지냈다. LG텔레콤 경북사업부장, 영업지원담당 상무, 영업전략담당 상무, LG텔레콤 영업전략실장 상무를 역임했다. 이후 LG유플러스로 사명을 바꾼 이후에는 MS(Mass Service)본부장 전무, PS(Personal Service)본부장 전무, PS부문장 부사장 등을 지냈다. 

유무선사업부 최고 수장인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LG유플러스의 CEO까지 차지하게 된 것이다. 황 사장은 내년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황 사장은 LG유플러스 내부에서 계속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차기 CEO 후보로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20년 이상의 풍부한 통신 사업 경험도 갖고 있으며, 온화한 리더십으로 내외부의 평판도 좋다. 

2017년 임원인사에서 유일하게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2016년 이동통신 가입자 1200만명을 돌파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5G가 출시되고 나서는 고객에게 다가가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고, 각종 거리 켐페인, 다양한 요금제 개편 등을 주도했다. 올해 모바일과 IPTV, 인터넷 등 스마트 홈을 통합한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맡아 LG유플러스의 유무선 사업을 탁월하게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0.6% 증가한 2512억원을 달성했다. 모바일과 스마트홈 등 유무선의 고른 성장과 함께 효율적인 비용집행에 기인한 결과다. 황 사장이 맡은 모비일 서비스 수익은 전년동기비 5.4% 증가했는데 특히 모바일 순증 가입자가 분기 최대실적인 40만6000명을 달성했다. 스마트홈 수익은 12.5%, IPTV은 13.2% 각각 증가했다. 

비통신사업 부문 비중 상승, 화웨이 리크스 해결, 3인자 구도의 판을 깨는 '게임체인저' 역할 등 중대과제 산적

LG유플러스 수장에 오른 황 사장의 향후 과제는 넘쳐난다. 우선 경쟁사들보다 낮은 비통신 사업 비중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통신사업만으로는 미래를 도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통신3사는 5G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비통신사업 쪽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모빌리티사업 분사를 포함해 비통신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사업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비통신 부문에서 가장 약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5가지 핵심 비통신 사업영역이 워낙 다양하고 유망한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은 물론 원스토어, 모빌리티 전문기업까지 5가지 핵심 비통신사업들이 속속 성과를 내면서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이 현재 35%까지 확대된 상태이며 40%를 넘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KT는 'KT 인터프라이즈'라는 새로운 기업사업 브랜드까지 내놓으며 5G B2B시장에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는 또 최근 '디지털-X 서밋 2020'을 열고 B2B DX(디지털 전환)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을 알렸다. 그간 네트워크 인프라 우위를 기반으로 B2C 중심의 사업을 진행한데 이어, B2B 시장으로 DX 역량을 확장해 미래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KT의 현재 비통신 부문 매출비중은 42%를 넘겼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이들보다 비통신사업에서 뒤쳐져 있다고 평가받는다. 비통신사업의 매출 비중은 아직 20% 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사들이 비통신사업 강화를 위해 분사를 결정하고, 새로운 기업사업 브랜드까지 결정하는 동안 LG유플러스는 5G 가입자 확대에 열을 올렸다. 하현회 부회장 시절 LG 유플러스가 탈(脫)통신 시대에 통신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역발상 전략을 펼친 것이다. 비통신사업에서는 다른 경쟁사들도 모두 하고 있는 IPTV 사업 외에는 주목할 만한 것이 없는 상태다. 

물론 LG유플러스도 비통신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해 고객경험 혁신을 선도하겠다”며 ‘종합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의 변화를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LG헬로비전(옛 CJ헬로)을 인수하며 미디어 사업을 키운데 이어 국내 최대 로봇전시회에서 이통사 중 유일하게 참가해 5G 무인지게차·물류로봇을 선보이는 등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해왔다. 

하현회 부회장이 시도했던 신규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은 황현식 사장의 몫이 됐다. 더 나아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의 첨단 비통신부문에서 LG유플러스의 미래 비전을 보다 확고히 시장에 표명해야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 10월 8일 열린 국정감사에 회사 대표로 참여해 질의에 답변하기도 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 10월 8일 열린 국정감사에 회사 대표로 참여해 질의에 답변하기도 했다.(연합뉴스)

또 다른 과제는 중국 화웨이와 관련된 리스크 해결이다. LG유플러스는 2013년경 LTE 망을 전국에 깔 때부터 중국 화웨이 통신망을 사용했고, 5G 통신망에도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다. 미국의 중국 IT산업 제재가 발동되면서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는 요구를 직간접적으로 계속해서 받고 있다. 통신3사 중 유일하게 LG유플러스만이 '화웨이 리스크'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미 너무 많은 5G 화웨이 장비를 전국에 깔아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황 사장이 CEO가 되더라도 걷어낼 수는 없는 처지다. 바이든이 당선되도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어서 황현식 사장으로서는 화웨이 리스크를 얼마만큼 해결할 수 있는지가 향후 중대한 경영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5G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있다. LG유플러스의 5G 시장 점유율은 9월 기준 23.46%으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수년째 계속되는 SK텔레콤 45%, KT 30%, LG유플러스 25% 안팎의 경쟁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황 사장이 이러한 판을 깨는 '게임 체인저'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황 사장은 통신사업 영업전문가이자 푸근한 리더십으로 안팎의 좋은 평가를 받아오면서 LG유플러스의 미래라고 일찌감치 거론돼왔던 인물"이라며 "SK텔레콤, KT에 밀려 3인자 자리에 있는 LG유플러스의 위치를 끌어올려야 하는데다 화웨이 리스크 해결과 비통신사업 부문 강화 등 해결해야 할 굵직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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