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긴박한 한달...12월 '뉴 삼성' 위한 사업재편안·인사개편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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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긴박한 한달...12월 '뉴 삼성' 위한 사업재편안·인사개편 낸다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1.03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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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사업재편안 포함한 경영전략과 인사개편안 낼 듯
사업재편 기존 전략에서 살붙힌 형태 될 듯...조직안정 위해 연말 인사 소폭 진행예상
이재용 부회장 회장 승진도 관심, 급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전망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이르면 다음 달 초에는 '뉴 삼성'을 위한 사업재편 밑그림과 인사개편안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부회장 별세 이후 '뉴 삼성'을 실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0월 25일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고, 영결식에 참석한 이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의 영결식이 끝난 지난 달 29일 이 부회장은 회사로 복귀해 현안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2일 열린 삼성전자 창립 51주년 기념식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별도의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 별세로 이재용 부회장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이 부회장이 '뉴 삼성'에 대한 계획을 언제 발표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달에 인사개편안과 사업재편안을 포함한 경영전략이 발표될 것으로 본다. 

이 부회장의 ‘뉴 삼성’은 그가 2018년 2월 ‘국정농단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출소한 뒤 5월에 발표한 내용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4대 신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 바이오, 자동차 전자장비 등을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신성장동력들은 현재 착실히 성장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코스피 상장과 하만 인수 후 전장사업의 성장 등이 대표적 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삼성의 경영승계식 지배구조를 포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3일 삼성전자 노사는 상견례를 갖고 첫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업재편 기존 전략에서 살붙힌 형태 될 듯...조직안정 위해 연말 인사 소폭 진행예상

향후 삼성이 밝힐 사업재편 내용은 기존의 전략에서 살을 붙힌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성장동력 키우기를 차질없이 추진하되 초격차 전략을 통해 기존 핵심사업인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점유율을 지켜가는 것이 사업구조 재편안의 핵심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10조원이 투입되는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 부문 인수 등 굵직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어 삼성전자의 향후 행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030년까지 메모리에 이어 비메모리부문인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1등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넉넉한 자금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굵직한 인수합병이 없었는데 향후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은 올 상반기 기준 113조원으로 넉넉하다. M&A 추진이 이뤄진다면 여러 굵직한 글로벌 매물이 나와있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나 자동차 전장,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등 신규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사개편안도 다음달 초에는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지금까지 12월에는 인사를 발표해왔으며 올해 역시 12월이 유력하다.

지난해 삼성이 사장단 인사를 상당부분 진행했고, 올해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컸다는 점에서 조직 안정을 위해 연말 인사가 소폭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김기남 부회장과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 가전사업부 김현석 사장 등 3명이 내년 3월 임기 만료인데 연장될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다음달 인사개편에서 나올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성격인데다 아직 미등기임원이라는 점, 상속세와 지배구조 개편 등 해결해야 과제들이 넘쳐나고, 재판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급한 회장 승진은 시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당분간 해외 출장은 자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이재용 부회장이 해야할 일들이 산적한 상태"라며 "10조원에 이르는 상속세 납부를 비롯한 지배구조 개편과 재판 준비를 해야 하고, '뉴 삼성'을 위한 사업구조 재편과 정기인사까지 준비해야 한다"며 "이재용 부회장에게 있어서는 어느때보다 긴박한 한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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