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병상 부족 사태에 삼성·현대차·SK·LG·한화 등 그룹 연수원 제공...생활치료센터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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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병상 부족 사태에 삼성·현대차·SK·LG·한화 등 그룹 연수원 제공...생활치료센터 활용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8.29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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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LG, SK, 한화 등 수도권 연수원 제공 나서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총수의 의지 반영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한화 등 대기업들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문제 해소 차원에서 사내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잇달아 제공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수도권에 위치한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LG, SK, 한화 등 주요 그룹으로 확산되고 있다. 

SK그룹은 28일 수도권에 위치한 연수원 4곳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룹 연수원인 SK아카데미(경기도 용인시), SK텔레콤 인재개발원(경기도 이천시), SK무의연수원(인천시), SK브로드밴드 인재개발원(경기도 안성시) 등이 대상으로 총 321실 규모다. 이곳에서는 무증상 및 경증환자들이 수용될 예정이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SK그룹 연수원 SK아카데미. SK그룹은 이곳을 포함한 연수원 4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이는 최태원 SK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이 사회, 고객, 구성원들을 위해 새로운 안전망(Safety-net)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SK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3월에도 SK텔레콤 인재개발원과 SK무의연수원 내 총 174실을 해외 입국자를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제공했다.

한화그룹 한화생명도 이날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다시 제공키로 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라이프파크 연수원은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30일까지 40여일간 경기도 1호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돼 환자들의 치료와 회복을 도운 바 있다. 라이프파크 연수원은 2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

한화그룹은 정부 당국과 협의와 준비과정을 거쳐 9월중 생활치료센터로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최근 급증한 코로나 환자들의 병상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이미 한 차례 치료시설로 활용되었던, 라이프파크(LifePark)를 다시 제공하기로 했다"며,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환자들의 '희망센터'로서 역할과 국가적 위기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선제적으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용인시 소재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 등 사내 연수원 두 곳을 생활치료센터로 내놨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경영 철학'에 따라 국가적 위기 마다 적극 대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민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180실 규모를 갖춘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 생활치료센터는 수도권 지역의 경증환자 치료·모니터링 및 생활 지원에 활용된다. 또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31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특히 생활치료센터에는 삼성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의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한 조를 이뤄 파견되며,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 지원에 나선다.

또 삼성은 다음주 중 110실 규모의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도 수도권 지역 환자들을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개소할 예정이다.

LG그룹도 경기도 이천시 소재 그룹 연수원인 LG인화원을 무증상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이곳은 욕실을 갖춘 원룸 형태의 객실이 마련돼 있으며, 300실 규모다.

LG인화원

앞서 LG는 지난 3월에도 LG디스플레이 기숙사 등 경북 지역 시설을 통해 45일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했다. 이곳에서는 약 400명의 환자들이 머물며 치료를 받았다.

LG 관계자는 "경기도 확진자의 90% 이상이 병상이 부족해 집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원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치료를 받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경기도 파주인재개발센터를 해외 입국자 대상 임시 생활시설 용도로 제공하고 있다. 이곳의 규모는 총 60실로, 현대차 직원들의 직무 및 어학 교육을 중심으로 운영됐던 곳이다.

현대차 파주인재개발센터
현대차 파주인재개발센터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상반기에 경북지역에 위치한 그룹 연수원 2곳을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현대차그룹이 제공한 곳은 경북 경주시 양남면 소재의 경주인재개발연수원과 글로벌상생협력센터로,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다. 경주인재개발연수원은 193실, 글로벌상생협력센터는 187실 등 총 380실의 숙박시설과 강의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대기업들이 수도권에 위치한 주요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한데 따른 것으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9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308명, 해외유입 사례 15명 등 323명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서울 124명, 경기도 100명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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