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업고 하반기도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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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실적'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업고 하반기도 '씽씽'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8.19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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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항공사, 2분기 영업이익 1000원억대...흑자전환 성공
- 최근 반도체, 기계류 등 수송중량 플러스 전환
- 화물 성수기 4분기, 화물운임 반등 가능성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실적부진 우려를 불식시키고 2분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화물사업이 큰 힘이 됐다. 

양사는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가 확인된 화물 부문을 강화하며 하반기에도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화물사업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 2분기 화물 부문이 크게 활약하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1485억원, 당기순이익 162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시아나도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4.7% 줄었으나 영업이익 1151억원, 당기순이익 116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수익을 이끄는 국제선 여객의 경우 자가격리 조치가 해제되고 백신이 나오지 않는 이상 매출을 회복할 수 있는 뾰족한 해법이 없다"며 "그나마 화물사업 호조로 꾸준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이 2분기 실적으로 확인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A330 여객기 화물 탑재. [사진 대한항공]

FSC의 화물사업 호조는 마스크와 방호복 등 'K-방역' 관련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함과 동시에 '밸리카고'(Belly Cargo·여객기의 화물칸을 활용한 화물 운송)의 공급이 축소되면서 화물 운임이 급등한 영향이다.

FSC는 자사 화물기 전량이 노선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화물기를 각각 23대, 12대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양사가 보유한 전체 항공기의 13~14%가량을 차지한다. 

증권가에선 하반기도 화물 호조가 지속될 거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여객기 운항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밸리카고를 통해 화물 공급력이 증가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까지 마스크, 진단키트 등 긴급 방역용품 수송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반도체, 기계류, 농수산물 등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송 중량이 플러스 전환했다. 이는 긴급 방역용품 대비 운임이 낮은 품목들이나, 여객기 좌석이나 개조 공간으로 수송하기는 어려운 품목"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여객기 운항이 계속 차질을 빚을 경우 화물운임 상승률은 화물 성수기인 4분기에 재차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로 일반화물 수요가 증가하며 높은 수준의 운임이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사진 아시아나항공]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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