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틀러스의 문제작 캐서린 풀 보디 스위치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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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틀러스의 문제작 캐서린 풀 보디 스위치로 탄생
  •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8.05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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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러스는 플레이스테이션 3가 발매된 후 신작을 내기까지 제법 많은 시간이 걸렸다. XBOX 360이 2005년 11월, 플레이스테이션 3가 2006년 11월에 발매된 것을 생각하면 2011년에 발매된 캐서린은 상당히 늦게 발매된 차세대 기종용 게임이었다. 여신전생도 아닌 오리지널 IP, 그리고 퍼즐이라는 장르. 지금 생각해 보면 상당히 무모한 도전이었을 것 같다. 하지만 캐서린은 지금도 유저들에게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고, 그 덕분에 플레이스테이션 4와 최근에는 스위치로까지 발매됐다. 특히 스위치용으로 발매된 캐서린 풀 보디는 완전판이라고 부를만 하다. 플레이스테이션 4에서는 유료 DLC였거나 스페셜 콘텐츠였던 보이스 변경, 네로 안경, 조커 & 괴도단 실황 세트 등이 모두 기본으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전 모드 역시 콘트롤러를 나눠서 즐길 수 있고 로컬 통신과 온라인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과거 원작을 했던 사람이라도 새로운 추가 요소들 때문에 다시 플레이해도 좋을 것이다.

 

게임의 주인공 빈센트는 오랫 동안 사귄 애인 캐서린에게 결혼하자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또 다른 캐서린과 바람을 피운다. 여기에 3번째 캐서린까지 등장하며 빈센트는 악몽을 경험하게 된다. 거리에서는 바람을 피운 남자는 악몽에 빠진다. 꿈 속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는다! 라는 괴소문이 나도는데… 그 끔찍한 괴소문이 빈센트에게 현실로 다가온다.

원래 플레이스테이션 3와 XBOX 360용 캐서린은 2명의 캐서린이 등장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4용 캐서린 풀 보디부터 새로운 캐릭터 린이 등장했고, 스위치용으로도 3명 모두 등장한다. 플레이어는 빈센트가 되어 다양한 사건에 휘말리는데, 게임은 이벤트 애니메이션과 바, 그리고 악몽의 퍼즐 게임으로 크게 나뉘어 진다. 어드벤처 파트인 바에서는 사람들과 자유롭게 대화하고 술 마시고, 휴대폰으로 캐서린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바라는 한정된 장소이기 때문에 빈센트가 이동할 수 있는 범위가 작아 부담이 적고, 친구나 손님, 종업원, 마스터 등과 대화를 하며 일상사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화의 선택과 문자 메시지의 선택에 따라 게임 진행 방향과 엔딩이 결정된다. 그리고 오락기계에서 퍼즐 게임의 기본이 되는 라푼젤 게임도 플레이할 수 있다. 또 주크박스에서는 OST를 들을 수 있는데, 캐서린 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들의 유명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게임의 또 다른 핵심 요소인 퍼즐 게임은 제한 시간 안에 큐브 위로 이동하며 정상까지 도달해야 한다. 빈센트는 큐브를 밀고 당기며 계단처럼 만들어 제한 시간 안에 정상에 도착해야 한다. 큐브는 이동 불가능한 큐브, 파괴되는 큐브, 함정, 얼음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 퍼즐의 난이도를 높여 준다. 과거 캐서린에 처음 발매됐을 때 이 퍼즐 모드의 난이도가 높았는데, 이지 모드조차 너무 어려웠던 게임으로 유명했다. 다행히 스위치용 캐서린 풀 보디는 난이도를 대폭 낮춘 세이프티 모드가 추가됐고, 게임 진행에 도움을 주는 아이템을 사용할 수도 있으며 여기에 아예 오토 플레이도 가능하다. 그래서 전 세대 게임기처럼 퍼즐 모드를 즐기다가 비명을 지를 일은 없다. 하지만 퍼즐 게임은 파고들 요소가 많아 퍼즐 게임을 좋아한다면 꼭 직접 플레이하기 바란다.

스위치용 캐서린 풀 보디는 휴대용이라는 장점이 잘 살아나는 게임이다. 일단 이 게임은 성적인 코드가 존재하기 때문에 TV로 플레이할 경우 민망할 수도 있지만 스위치는 휴대가 가능하지 않은가! 그리고 생각보다 성적인 장면이 많이 나오지는 않는 편이다. 오히려 그 보다는 삼각 관계, 임신, 결혼 등 성인에게 일어날 이슈를 다루고 있어 어린이들은 이해하기 힘들 수 밖에 없다. 또한 퍼즐 게임이 메인이기 때문에 느린 로딩도 발생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유명 게임이 스위치로 이식될 경우에는 그래픽이 하향되지만 캐서린은 과거 플레이스테이션 3 시절 게임이기 때문에 그래픽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전세대 게임이니 그래픽이 좋지 않다고!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세월을 크게 타지 않는 애니메이션풍의 그래픽이고 페르소나 시리즈에서 느꼈던 아틀러스 특유의 캐릭터 디자인과 감각적인 게임 구성은 이 게임도 여전하다. 그래서 이 게임이 탄생한지 10년이 됐고, 시리즈물도 아니지만 많은 팬을 갖고 있다. 호러 연애라는 이색적인 스토리와 중독성이 강한 퍼즐 게임. 여기에 클래식 음악을 바탕으로 한 멋진 OST까지. 스토리나 분량에서 아쉬운 점은 있지만 여신전생 시리즈에서 벗어난 아틀러스의 독특한 센스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게임이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과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멀티 엔딩 게임이며, 그래서 여러 번 반복해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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