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품다] ‘아이스 계절’…장 건강 챙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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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품다] ‘아이스 계절’…장 건강 챙겨야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6.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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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차면 과민대장증후군 발생, 7월에 환자 증가

장댓비가 내린 뒤 본격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얼음)’을 달고 사는 계절이 찾아왔다. 찬 음식을 먹으면 시원함을 느껴 더위는 가시는데 장이 약하면 차가운 음식을 조심하는 것이 좋다. 가뜩이나 약한 장을 예민하게 만들어 과민대장증후군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날 것이나 찬 음식을 ‘생냉지물(生冷之物)’로 부른다. 위장을 상하게 하고 비위를 약하게 한다. 찬 음식은 일시적으로는 몸을 시원하게 만드는 것 같은데 위장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찬 음식을 먹으면 소화 기관 온도가 내려가면서 소화효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음식물 소화가 잘 안 되고 배탈, 설사 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찬 음식에 병원균이 없을 것 같은데 식중독균인 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되는 사례도 있어 장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박재우 교수.
박재우 교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19년 한 해 동안 과민대장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월에 23만4276명으로 가장 많았다. 박재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징으로 습하고 덥다”며 “더워진 환경과 달리 인체는 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속이 차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환경이 장 기능을 취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찬 음식을 자주 먹어 배탈, 설사, 복통이 이어지면 과민대장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과민대장증후군은 대장내시경 등을 포함한 각종 검사상 특별한 질환이 없으면서 반복되는 복부 팽만감 등의 복부 불편감·복통과 함께 설사, 변비 등의 배변 습관의 변화를 동반하는 대표적 만성 기능성 위장관 질환 중 하나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종, 나이, 성별과 관계없이 흔한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약 7~8%가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6.6%의 유병률로 이와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한의학에서는 체질과 평소 증상에 맞춰 과민대장증후군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고 본다. 체질적으로 소화 기능이 약하고, 속이 찬 경우라면 음식을 선택할 때 성질이 따뜻한 음식(찹쌀, 닭고기, 부추 등)을 선택하는 게 좋다. 성질이 찬 음식(돼지고기, 빙과류, 녹두 등)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랫배가 자주 아프고, 설사도 잦은 경우라면 ‘마’를 활용하면 좋다. 평소 변비가 심한 경우라면 채소류나 수분의 섭취를 늘려본다. 변비 증상이 지속하면 알로에 등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속이 차고 냉한 경우라면 오랫동안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열치열이라는 고사성어처럼 한의학에서는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천인합일(天人合一, 환경과 사람이 잘 적응해야 함)설에 입각한 방법이 보다 현명하다고 얘기한다. 무더위를 어느 정도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다. 평소 땀이 많거나, 조금만 더워도 기운이 떨어지는 경우, 습도가 높으면 컨디션이 떨어지는 사람은 그저 고통스럽기만 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소화 기능도 높이고 체내 기운을 보강할 수 있는 보양요법을 활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삼계탕이나 전복, 장어와 같은 고단백의 보양식이 도움될 수 있다. 근력이나 체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아침, 저녁으로 비교적 날이 뜨겁지 않고, 햇빛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는 때를 활용해 가볍게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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