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오리온·크라운·샘표...잇따른 지주사 전환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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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오리온·크라운·샘표...잇따른 지주사 전환 진짜 이유는?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6.11.2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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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지주사 전환 규제 강화…절세와 경영권강화 목적

매일유업·오리온·크라운·샘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연말을 앞두고 가격인상에 나선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겠지만 정답은 최근 지주회사 전환을 선언한 식품기업들이다.

22일 오리온과 매일유업이 연이어 지주회사로 전환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크라운해태제과와 샘표식품도 지주회사 계획을 발표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핵심사업에 대한 효율적 투자 및 책임 경영체제를 확립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또한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져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꼽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년부터 지주회사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현재 1000억원인 지주회사 자산 요건이 내년 7월부터 5000억원 이상으로 높아진다. 즉 핵심사업과 투자사업을 분리해 조직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오너 일가 2•3세 경영체제 전환을 앞두고 지분 승계 등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전환하려면 지주사는 상장 회사의 20%,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 40%를 보유해야 한다.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오너들은 사업회사 주식을 지주회사에 내주고 지주회사 주식을 받아오는 현물출자를 통해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이 경우 비용 부담 없이 오너 가족의 지주회사 지배력이 자연스럽게 강화되는 것이다.

아울러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주어지는 세제 혜택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주식을 교환할 때 발생하는 양도소득세는 주식을 매각할 때까지 내지 않아도 된다. 조세특례제한법이 규정한 이 조항에 대해 야당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폐기될 가능성이 있기때문이다.

오리온그룹은 ㈜오리온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고, 보통주식 1주를 10주로 액면분할 한다. 오리온그룹은 22일 이사회를 열어 이 내용을 의결했다. 오리온은 기업분할을 통해 ㈜오리온(가칭)을 식품의 제조와 관련 제품 판매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회사로 신설하고, 존속법인은 자회사 관리와 신사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지주회사 ㈜오리온홀딩스(가칭)로 전환한다.

오리온 최대주주는 이화경 부회장(14.56%)이며 이어 남편인 담철곤 회장(12.83%), 장녀인 담경선 서남재단 과장(0.53%), 장남 담서원씨(0.53%) 등 가족들이 주요 주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담경선씨는 오리온재단에서 근무 중이며 아들인 담서원씨는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오리온 재경부문장 박성규 전무는 “오리온이 창립 60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동시에 주식 액면분할로 투자 기회 확대 및 거래 활성화 토대가 마련돼 주주가치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매일유업도 마찬가지다. 매일유업은 분할 존속회사이자 지주사를 '매일유업홀딩스'로, 신설하는 사업회사를 '매일유업'으로 회사명을 결정했다.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분할비율은 0.47대 0.53이다. 존속회사는 상호를 바꿔 변경 상장하고, 신설회사는 코스닥 시장에 재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 분할 후 매일유업은 본업인 낙농품•음료 제조판매, 상품 수입판매 등을 맡는다. 지주사인 매일유업홀딩스는 외식업 등 계열사 관리, M&A 등 투자를 전담한다.

매일유업 최대주주는 김정완 회장(15.93%)이며 2~4대 주주도 동생인 김정민 제로투세븐 회장(6.78%)와 김정석씨(4.20%), 어머니 김인순 명예회장(5.80%) 등 가족들이다. 매일유업은 제로투세븐 등 14개 연결종속회사를 갖고 있는데 이 회사들에 대한 오너 가족의 지분은 분산돼 있다.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 자회사에 대한 오너 가족의 지배력도 커진다.

지난달에는 크라운제과가 식품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회사 '크라운제과'를 설립하고, 존속회사를 지주회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로 전환키로 했다.

샘표식품은 이미 지난 7월 사업회사 '샘표식품'과 지주회사 '샘표'를 인적 분할 결정을 내렸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샘표식품의 자산 규모는 지난 3분기 기준으로 1954억원이다. 내년 7월 이후 지주사로 전환하려면 자산을 3000억원 이상 늘려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고있는 지주사 체제 전환열풍은 절세와 경영권강화가 진짜 목적일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고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오리온 사옥

이종화 기자  alex@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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