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겨울 대유행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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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겨울 대유행 올 수 있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4.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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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명 이동한 인천공항, 7만 명 상주 근로자 감염 ‘0’
정 본부장 “1월 20일 이후 3개월 동안 전 국민 노력”
정은경 본부장이 20일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이 20일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가을 대유행에 대해 중앙방역대책본부 측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는 며칠 동안 대폭 줄어들고 있다. 이 현상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차 대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전파력이 높고 경증과 무증상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신종 감염병이고 여러 결정할 수 있는 특성이 많아 코로나19는 장기전으로 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에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일은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개월이 되는 날이다. 정 본부장은 “오늘은 3달 전인 1월 20일 중국 우한시에서 우한시 대상으로 한 특별검역을 통해 국내의 첫 번째 확진자를 진단한 날”이라며 “첫 번째 확진자의 유입을 계기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한 지 3개월이 되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 본부장은 특히 “수백만 명의 내외국인이 다녀간 인천공항에서 지난 3달 동안 특별입국과 검역을 담당하는 7만 명 이상의 상주 직원에서 아직 감염자가 없었다는 점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검역과 출입국 소관 기관을 비롯해 공항공사는 물론, 특히 육군과 의무사령부에서 파견 온 군 검역지원단의 입국자에 대한 안내와 통역은 검역에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입국자의 주요 동선인 검역공간을 우리 집보다 더 깨끗이 소독하고 있다는 많은 환경미화원도 코로나19 검역의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해외유입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 1만674명 중에 9.4% 정도이다. 지난 1월 20일 중국에서 첫 환자가 유입된 이후에 3월부터 해외유입 확진자가 급증했다. 초기에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환자유입이 많았다. 3월에는 유럽 지역, 4월에는 미주지역에서 환자유입이 많아졌다.

해외유입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3월 22일부터 4월 4일까지로 총 2주 동안 해외유입 사례의 61.7%, 621명이 발생했다. 해외유입 확진자의 성별로는 남자가 48.8%, 여자가 51.2%였다. 나이별로는 20대, 30대, 그리고 40대 순으로 많았다.

지역사회 입국 후에 확인된 경우는 서울이 244명으로 24.3%, 경기가 151명으로 15%, 인천이 41명으로 주로 입국단계의 검역과정과 수도권에서의 확진자가 총 해외유입 확진자가 84.9%를 차지했다. 국적별로는 내국인이 922명으로서 91.7%였고 외국인은 84명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다.

"방역 당국 입장에서는 완화 메시지가 느슨하게 하거나 중단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까 봐 우려된다. 유흥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학원과 종교시설은 여전히 감염 위험성이 크다. 대규모 유행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관련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최근 총선 등 인구 이동이 많았다. 방역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북 예천에서 집단발병자 37명이 나왔는데.

"경북 예천에서 확진된 사람은 36명이다. 36명에 대해서는 가족과 접촉자 등 광범위한 조사를 하고 있다. 아직 방역망 밖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다. 연결고리를 찾아가면서 확인하는 과정이다. 코로나19는 초기에 전염력이 강하다. 짧은 시간에 2차 접촉자가 나왔다. 폭발적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높은 전염력과 짧은 잠복기 등의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

-재양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궁금하다.

"오늘 기준으로 격리해제 후 재양성 사례는 181명이다. 조사가 진행 중이다. 재양성자로 인한 2차 감염은 아직 없다. 접촉자에 대한 추적조사는 14일 잠복기여서 지켜보고 있다. 바이러스 생존 여부 등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사각지대 밀집시설에 대해 관리를 강화한다고 했는데.

"사각지대 감시강화를 할 것이다. 요양병원, 요양원이 대상이다. 외국 유입의 경우 불법 체류자에 대한 감시도 필요하다."

-실내체육시설 운영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은.

"체육시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하기에는 쉽지 않다. 접촉도 일어난다. 운영자제를 당부드리고 있다. 수영장인 경우에도 이런 위험성이 있다. 최대한 소독, 환기 등을 준수해야 한다. 이용자 숫자를 줄여 밀집도를 줄여야 한다. 2m 이상 물리적 거리도 설정해야 한다."

-어제 서울 확진자 '0'명이었는데.

"서울시 확진자가 0명이었다. 감염 위험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수치가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최소한 2주 정도 지속해야 감염 위험이 거의 없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검사 인원이 56만여 명으로 집계되는데.

"56만 명이 의심환자로 신고돼 검사를 진행했다는 의미이다. 검사를 받은 사람이다."

-가을 대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있다.

"코로나19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에는 한계가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전파력 높고 경증과 무증상이 많다. 감염 이후 집단 면역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있다. 완전 봉쇄, 종식은 어렵다고 본다. 장기전으로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에 또다시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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