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문화예술인, 90% 수입 줄어... 공연·전시 2500건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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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문화예술인, 90% 수입 줄어... 공연·전시 2500건 취소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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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총, “1~4월 코로나19 피해액 600억” 추정... 신속 지원 호소
130만명 회원 대상 긴급 조사... 수도권과 경북지역 피해 가장 심각
코로나19 확산으로 문화예술 종사자 중 90% 가량의 수입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자료=한국예총]
코로나19 확산으로 문화예술 종사자 중 90% 가량의 수입이 감소했다고 응답했다.[자료=한국예총]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대부분의 산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특히 공연·전시를 생업으로 하는 문화예술계의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예총 회원의 90% 가량이 코로나 이전보다 수입이 감소했으며, 신속한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회장 이범헌, 이하 한국예총)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회원협회(10개)와 전국 156여개 연합회(광역시․도)․지회(시․군․구) 등 전체 130만 회원을 대상으로 긴급조사를 시행해 ‘코로나19’ 사태가 예술계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고서를 18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금년 1~4월(4월은 예정) 사이 취소․연기된 현장 예술행사는 2500여건에 규모로는 약 600억원에 이르고, 예술인 10명중 9명은 전년대비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1~4월 사이 취소․연기된 현장 예술행사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1614건), 경북(156건), 부산(150건)의 순이다. 또한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할 경우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피해지인 경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인들이 가장 많은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문화예술인들의 88.7%는 전년 동기(1~4월)대비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고, 그중 절반 이상이 ‘매우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서울(100.0%), 경남(94.1%), 충남․전북(93.3%), 강원(90.9%), 충북(90.0%) 등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수입이 감소했다는 응답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인들은 대부분 ‘코로나19’가 종료된 이후에도 수입에 변화가 없거나 감소할 것(84.1%)으로 응답했으며, 충북(100.0%), 전북(90.9%), 경북․충남(86.7)지역의 순으로 향후 수입 증가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한편, 문화예술인들은 ‘코로나19’ 등 우발적 사고에 대한 대응과 예술계의 권익대변과 국민 문화향유권 확대를 위해 법적기반을 갖춘 종합예술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92.7%)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인숙 의원이 대표 발의한 ‘문화예술진흥법 일부개정안(38조의2: 한국문화예술단체연합회)’에 대해 예술인들의 대부분(91.4%)이 조속한 통과를 희망했다.

또 이 보고서는 ‘코로나19’ 관련한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현장 예술인 및 단체의 피해에 따른 생활·운영자금 지원 등 긴급 조치’를 요청하며 예술인들이 체감하는 예술정책, 창작환경, 향후 기대 등을 수치․체계화하는 ‘(가칭)문화예술 환경체감지수(ASI : Arts Survey Index)’ 개발․도입을 요청했다.

또한, 청년·신인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청년․신인 예술가들의 작품거래 활성화로 지속가능 창작환경 조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도입한 ‘예술전문 온라인 쇼핑몰 아트샵#’과 연계해 17개 광역시도 및 서울역, 공항, 미술관, 공연장 등에 예술전문 거점 매장(Flag Shop) 운영 및 청년․신인 작가들의 작품 임대(Rental)사업을 위한 ‘(가칭)예술작품은행 설립’도 제안했다.

한국예총 이범헌 회장은 이번 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코로나 19 사태는 크게는 국가적 위기지만, 현장예술인들에게는 직면한 생계 위협”이라고 호소하며 “현장 예술인 및 단체의 피해에 따른 생활․운영자금 지원 등 긴급 조치가 필요하며, 이와 관련한 조속한 추경 편성과 집행을 130만 예술인의 이름으로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는 국립중앙극장 등 5개 국립공연기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등 문체부 소속 24개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의 휴관 기간을 4월 5일까지 추가 2주간 연장하고, 국립극단 등 7개 국립예술단체의 공연도 2주간 추가로 중단하기로 했다.

또 문체부는 공연 전시계 지원을 위해 먼저 공연 취소·연기에도 불구, 고정비용 지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극장 200개소에 대해 1개소당 최대 6000만원씩 공연 기획·제작 등을 지원하며, 예술인 및 예술단체에 공연 제작비를 지원해 공연 제작이 위축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코로나19의 확산추이를 지켜보며 적절한 시기에 공연 관람객 대상 관람료도 지원해 위축되어 있는 공연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을 18일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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