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시대’ 본격 개막…27일 등기이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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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시대’ 본격 개막…27일 등기이사 선임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6.10.2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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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 엘리엇은 불참할 듯…이재용 리더십 본격 시험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27일 주총에서 등기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할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가 27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등기이사 선임은 이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오너일가의 구성원이 삼성전자 사내이사로 등재된다. 199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 부회장은 약 25년 만에 사내이사 직함을 갖게 되는 셈이다. 이 부회장은 2004~2008년 삼성과 소니의 합작법인인 S-LCD 등기이사만 맡은 적이 있다.

이 부회장과 함께 삼성전자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IM부문장)으로 사내이사진을 구성한다. 등기이사로 등재되면 주총 소집, 대표이사 선임, 자산 처분과 양도, 투자계획 집행, 법인 이전설치 등 회사의 중대 사항을 결정하게 되며 이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도 진다. 이 부회장은 다른 사내이사처럼 부문장 직함을 갖지는 않고 총괄 지휘자의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본인의 선임을 의결하는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 통상 관례였기 때문이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측도 이번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이달초 삼성전자에 서한을 보내 삼성전자의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전환, 30조원 특별배당, 분할 후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외국인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 4대 요구사항을 제안했다.

이번 주총에서 이 부회장의 이번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표결까지 가지 않고 현장의 주주 다수 동의를 얻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관측된다. 엘리엇 측도 등기이사 선임 자체에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찬성 의견을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권고했고 지분 8.69%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투자위원회를 열어 찬성 의견을 확정했다. 다만 의결권 자문사 중에는 서스틴베스트만 반대 권고를 한 상태다.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앞서 1호 안건으로는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의 분할 매각 승인 건이 논의된다. 삼성전자는 11월1일자로 프린팅사업부를 세계 최대 프린터업체인 미국 HP(휴렛팩커드)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금액은 10억5000만달러(1조1897억원)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슈이자 당면한 과제는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무너진 브랜드 이미지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무엇보다 리콜에 이어진 소송 등 후속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

이번 사태의 해결이 이재용 삼성시대의 서막을 여는 본격 시험대인 셈이다. 이번 사태의 깔끔한 해결은 물론이고 본인만의 경영 리더십을 시장에 보여주고, 나아가 '이재용의 뉴삼성' 색깔도 확실하게 시장에 각인시켜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이번 갤노트7 사태에 대한 신상필벌식 경영스타일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변화된 시대에 맞는 새로운 조직문화, 새로운 먹거리 창출과 지배구조 개편등의 과제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이종화 기자  alex@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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