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의 임기만료가 임박했다. 한화생명 3분기 실적이 급감하며 차 부회장의 연임 여부에 변수로 작용할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 부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한화그룹에 입사해 한화기계 이사, 여천NCC 상무이사 등을 지낸 차 부회장은 한화생명의 전신인 대한생명의 보험영업총괄 부사장을 거쳐 2011년 대한생명의 각자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2012년 대한생명이 한화생명으로 사명 변경 후 2015년 단독대표를 맡았고, 지난 3월부터는 여승주 사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차 부회장은 2011년부터 8년간 한화생명을 이끌며 경영능력을 입증해왔다. 취임 초기인 2011년 3월 말 한화생명의 총자산은 63조7000억원이었으나 2016년 1월 말 기준으로 총자산 100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당기순이익 감소로 차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한화생명의 당기순이익은 3593억원으로 2017년(5255억원) 대비 31.6% 줄었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저금리 기조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것"이라며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부진으로 인한 주식 손상차손 등의 부담이 컸다"고 설명했다.
3분기 순익은 급감했지만 보장성 상품 판매 호조는 눈에 띈다. 3분기 보장성 연납화 보험료는 누계 9098억원으로 전년 동기(7188억원) 대비 26.6% 증가했다.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보장성 수입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4.1%p 상승한 55.0%를 나타냈다.
한편 한화생명은 만기환급형 즉시연금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즉시연금 보험상품의 일부 가입자들이 연금액을 더 적게 받았음을 주장하며 민원을 제기했고 2017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한화생명에 즉시연금 미지급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8월 금감원 분조위의 분쟁조정 결정에 대한 불수용 의견서를 제출했다. 한화생명의 즉시연금 미지급금은 850억원 규모로 생보사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