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2년만에 전투비행술대회 참관...北공군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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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2년만에 전투비행술대회 참관...北공군력 과시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19.11.1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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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미관계 좋았던 지난해엔 건너 뛰어…방사포 발사 이후 66일만에 軍행보
- 올해엔 '지도' 아닌 '참관'…美 압박 수위조절 신경 써
북한 김정은, 전투비행술경기대회 참관[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북한 김정은, 전투비행술경기대회 참관[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미국과의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건너 뛴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2년 만에 참관했다.

이달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북한 역시 공군력 과시로 맞서는 상황이다.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에어쇼라는 낮은 수위의 군 행보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등은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가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되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이날 행사가 실시된 원산 갈마 비행장에서 미그 29기가 이륙하는 장면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전투비행술경기대회는 북한 공군의 다양한 항공기들이 실전 같은 비행 기술을 선보이는 일종의 에어쇼로 2014년 김 위원장의 지시로 처음 시작된 이후 매년 진행됐으며, 김 위원장도 2017년까지 매년 참석했다.

그러나 북미 비핵화 협상이 한창 진행되면서 미국 및 한국과 관계가 좋았던 작년에는 아예 행사 관련 보도가 없었다.

이번 경기대회는 "모든 비행기에 최대무장을 적재하고 비행지휘성원들의 편대지휘로 목표물에 대한 폭격 비행과 사격 비행을 하는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비행지휘성원들과 전투비행사들은 평시에 연마해온 비행술을 과시하며 김정은 비행대의 불패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하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로 알려진 '참매-1호'가 전투기들의 엄호를 받으며 비행장 상공을 통과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비행사들은 철두철미 위대한 사상과 위대한 전법으로 머리끝부터 발톱까지 무장한 적들과 싸울 생각을 해야 한다"며 "싸움의 승패여부는 무장 장비의 전투적 제원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비행사들이 주체적인 항공전법을 깊이 체득하고 작전과 전투에 능숙히 구현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하여야 한다"며 "비행훈련을 정상화, 체계화, 실전화하고 극악한 조건에서 강도 높게 진행하여 모든 비행사들이 높은 비행술과 폭격술, 사격술을 소유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의 항공무력을 견제하기 위한 우리 식 항공무장개발과 관련한 방향"과 "주체적 항공무력을 강화·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강령적 과업들을 제시하시었다"고 통신은 밝혔다.

또 김위원장은 경기에 "커다란 만족"을 나타냈으며 참가자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참가자들과 기념촬영하는 김정은[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참가자들과 기념촬영하는 김정은[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경기대회에는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김광혁 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등 인민군 지휘부가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행보는 지난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2차 시험사격 이후 66일(보도일 기준) 만이다.

그는 지난 10월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0월 31일 초대형 방사포 3차 시험사격 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 그가 다시 군과 함께 등장한 배경은 북한이 거세게 반발해온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번 경기대회 참관은 한미 훈련에 따른 북한 내부의 안보 불안감을 잠재우면서 동시에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미국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공중훈련을 축소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조만간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미국에 대한 자극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중도 읽힌다.

북한 매체들은 앞서 2014∼2017년 대회 때는 김 위원장이 경기대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번에는 더 수동적인 표현인 '참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날 조선중앙TV 보도에는 참매-1호와 미그-29를 필두로 미그-21과 23, 수호이(SU)-25 공격기, 휴즈-500 헬기 등이 등장했다. 항공기들은 김 위원장 앞을 저고도로 날아가고 편대로 비행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비행장 인근에는 김 위원장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물들이 건설되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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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등장한 미그 29 전투기 뒤로 건설중인 해안관광지구 건물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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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날 등장한 휴즈-500 헬기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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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전용기 참매-1호가 호위를 받으며 비행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원산비행장에 미그-15 11대, 미그-17 8대, 미그-21 13대, 미그-29 6대, 수호이-25 14대, 일류신(IL)-28 6대, 휴즈-500이나 밀(Mi)-2로 보이는 소형 헬기 6대, 밀-8이나 밀-14로 보이는 중형 수송헬기 6대 등이 늘어선 장면이 최근 상업위성사진에 포착됐다며 북한이 비행훈련이나 에어쇼를 할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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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실시된 목표물 타격 훈련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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