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성향도 오너리스크?...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 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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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성향도 오너리스크?...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 논란 가중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9.09.2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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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공산주의자’ SNS 해시태그에 불매운동과 구매운동 맞불
“노이즈 마케팅이었다면 완전한 성공”... 장기 매출 도움은 ‘의문’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SNS를 통해 정권을 공격하며 논란을 일으킨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사진=페이스북]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SNS를 통해 정권을 공격하며 논란을 일으킨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사진=페이스북]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노이즈 마케팅인가, 젊은 오너의 치기어린 자살골인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가 화제다.

김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코링크는조국꺼' ‘#문재인은공산주의자’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삭발 지지글을 올리기도 하면서 현 정권을 강하게 비난하는 정치적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개인의 정치성향은 철저히 사적인 영역이지만, 문제는 김상현 대표가 100여 개에 가까운 가맹점을 보유한 분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오너라는 점이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김상현 대표를 공격하거나 옹호하는 글이 가득하다. 현 정권의 강력한 지지세력인 지역 ‘맘 카페’를 중심으로는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으며, 반대로 ‘일간베스트’ 등 극우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구매 독려 글이 연이어 오르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5일 현재 접속이 되지 않고 있는 국대떡볶이 홈페이지.
25일 현재 접속이 되지 않고 있는 국대떡볶이 홈페이지.

 

현재 국대떡볶이 홈페이지는 월간 트래픽을 초과했다는 설명과 함께 접속이 불가능하고, 대표 전화 역시 통화가 어려운 상태다.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김 대표는 지난 24일, 평균 11.36% 매출이 상승했고, 최대 41.93% 상승한 곳도 있는 반면 매출이 떨어진 매장은 없다고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밝히면서 “더욱 가열차게 가주십시오”라며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부탁했다.

그러나 실제 가맹점의 분위기는 달랐다. 서울의 한 국대떡볶이 가맹점에서는 이번 논란의 언급을 무척 꺼리며 “아직까지 매출에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라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이 가맹점주는 맛이나 품질이 아닌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하고 있었다.

한 마케팅분야 관계자는 “만약 김 대표의 목적이 국대떡볶이의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만 있었다면 완벽하게 성공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면서도 “가맹사업이라는 점에서 지역별로 매출 상승과 하락이 갈릴 것이고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업 오너들이 보수 성향이 많지만, 자신의 정치성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말로 이번 논란의 성격을 정리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망하려면 자기 혼자만 망할 것이지, 수많은 선량한 가맹점주를 한꺼번에 위기에 처하게 하는 대단히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매출이 하락한 가맹점주라면 오너리스크에 의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대떡볶이 오너의 정치성향 문제가 올해 초 개정된 표준가맹계약서상의 오너리스크에 해당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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