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시대' 한 걸음 앞으로... 현대모비스와 손잡은 얀덱스, "2년 내 1000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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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시대' 한 걸음 앞으로... 현대모비스와 손잡은 얀덱스, "2년 내 1000대 생산"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8.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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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덱스 폴리슈크 부사장, "자율주행차 한 대당 개발 비용 크게 떨어져"
얀덱스의 최초 자율주행차 개발비용 114억원... 현재 1억원, 100분의 1
현대모비스, 지난 7월 초에 얀덱스와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차 공개하기도

현대모비스와 함께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 기반의 첫 차량을 개발해 지난 7월 초 공개한 바 있는 '러시아판 구글' 얀덱스가 향후 2년 내에 자율주행차 1000대가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자동차업계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얀덱스는 초기 산업인 자율주행차에 대한 테스트를 보다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향후 2년 안에 자율주행차를 현재 90대에서 1000여대로 늘릴 계획이다. 

얀덱스는 올해 말까지 자율주행차 100여대를 도로 위에서 시험 운행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는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율주행차 90대 가운데 35대는 얀덱스의 엔지니어에 의해 모스크바 도로 위에서 시험 운행 중이다. 

얀덱스가 모스크바서 시험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35대 가운데 현대모비스와 함께 개발한 차량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7월11일 얀덱스와 신형 쏘나타를 기반으로 개발한 완전 자율주행 플랫폼 차량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해당 차량이 모스크바에서 시범 주행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얀덱스와 함께 자율주행 플랫폼 차량을 1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해당 자율주행 플랫폼 차량은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 센서와 제어기 등과 얀덱스의 자율주행 알고리즘이 결합해 완성됐다. 

얀덱스의 드미트리 폴리슈크 부사장은 최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차를 1000여대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우리는 1년 반 혹은 2년 안에 1000여대의 자율주행차를 빠르게 생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폴리슈크 부사장은 "이는 우리가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 알고리즘의 변화를 신속하게 점검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와 얀덱스가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인 신형 쏘나타를 기반으로 구성한 완전자율주행 플랫폼 모습. 얀덱스는 자율주행차를 향후 2년 내에 1000대가량 생산해, 자율주행 테스트를 보다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와 얀덱스가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인 신형 쏘나타를 기반으로 구성한 완전자율주행 플랫폼 모습. 얀덱스는 자율주행차를 향후 2년 내에 1000대가량 생산해, 자율주행 테스트를 보다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 현대모비스]

로이터통신은 얀덱스가 자율주행차 개발에 지금까지 얼마 만큼을 쏟아부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폴리슈크 부사장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한 대 가격이 9만8000 달러(약 1억1771만원)라고 전했다. 

폴리슈크 부사장은 "과거 첫 번째 시제품을 만드는 데 950만 달러(약 114억8550만원)가 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발전했다"고 말했다. 

현재 자율주행차 기술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얀덱스는 지난 2016년에 자율주행차 연구개발을 시작했고, 이듬해에 첫 번째 자율주행차들을 테스트했다. 

얀덱스는 2017년에 테스트한 자율주행차들은 여전히 모스크바 인근 연구시설에서 테스트를 계속 받고 있으며, 작년엔 이스라엘에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위한 허가(licence)를 취득하기도 했다. 

폴리슈크 부사장은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법률 체계가 가장 진보적인 미국에서도 우리의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독일 등 다른 자동차산업 선진국과 달리 자율주행차 관련 정부 가이드라인을 '산업 육성 촉진' 측면에서 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의 웨이모는 지난 7월 초에 미국 캘리포니아주로부터 자율주행 '택시' 허가를 받기까지 했다. 지난해 12월에 미국 애리노자주에서 첫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한 지 7개월 만에 두 번째 상용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반면, 얀덱스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올해 말까지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활용해 러시아 전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얀덱스는 러시아 인터넷 검색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최대 포털 사업자이기도 하다. 자율주행차 관련 세계 1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구글과 여러 면에서 흡사하다. 

HSBC은행이 지난 1월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얀덱스의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는 이 분야의 글로벌 리더들과 동등한 수준이며 구글의 웨이모도 따라잡았다고 평가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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