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1.75%로 유지…대외 불확실성·국내경제 둔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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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75%로 유지…대외 불확실성·국내경제 둔화 영향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5.3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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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이번 동결은 시장에서도 예견됐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6∼21일 채권 관련 업무 종사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100명)의 97%가 동결을 예상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3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1.50%에서 1.75%로 인상됐지만, 이날까지 포함해 올해 상반기에 4차례 열린 회의에선 연속 동결됐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야기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작용했다. 한은은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했다고 봤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인상하고 주력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봉쇄에 나서자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수출 중단으로 맞설 태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신흥시장국의 환율이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소비가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4분기의 부진에서 다소 회복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봤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줄어들고 실업률이 높아졌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소비가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수출과 설비투자도 하반기에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난 4월 전망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으로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 하락폭 축소 등으로 상승률이 0%대 중반에서 소폭 높아졌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0%대 후반을,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반을 나타내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를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 이후 1%대 초중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전망경로의 하방위험은 다소 높아진 것으로 판단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봤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봤다.

장기시장금리와 주가가 큰 폭 하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상당폭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으며, 주택가격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 금융·경제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볼 예정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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