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쑈핑이 부산으로 간 이유는?...변화하는 대형마트, 지역상권 노린다
상태바
삐에로쑈핑이 부산으로 간 이유는?...변화하는 대형마트, 지역상권 노린다
  • 이영애 기자
  • 승인 2019.05.03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동인구 많은 아트몰링 공략...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대형마트 탈출구 될까
이마트가 삐에로 쑈핑을 통해 지역 상권을 노리고 있다

경제 위기 속에 대형마트가 다변화하고 있다.

실적 부진의 늪을 헤매고 있는 대형마트들은 ‘극한가격’, ‘국민가격’ 등 초저가 경쟁을 하는 한편 다양한 콘셉트으로 재탄생하며 지역 상권까지 공략하고 나섰다.

지난 1일 서부산 하단 아트몰링에 입점한 삐에로쑈핑은 ‘펀앤크레이지(fun & crazy)’를 표방하면서 경험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를 공략하는 컨셉의 마트다. ‘정돈보다는 혼돈, 상품보다는 스토리, 쇼핑보다는 재미’라는 콘셉트로 기존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했다.

이마트는 2018년 6월 코엑스에 1호점 개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무려 6개의 삐에로쑈핑을 개점했다. 무려 한두 달 사이에 삐에로쑈핑이 한 개씩 개점된 꼴이다.

업계관계자에 의하면 전체 마트의 판매 부진 속에서 이렇게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까닭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새로운 입지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 가구 형태에 따른 쇼핑 트렌드의 변화에 침체기를 겪고 있는 마트가 창고형 할인점과 전문점 등 최근 성장세가 높은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것.

삐에로쑈핑은 진열대와 진열대 간 통로를 좁히고 물건을 천장까지 쌓아올려서 엄청 많은 제품들 중에 선택해서 구매한다는 느낌을 준다. 필요한 물건만 구매하고 나가는 곳이 아니라 많은 물건을 구매한다는 느낌을 주고 일반적인 대형마트에서 볼 수 없는 수입품 등을 구비해 실제로 대형마트보다 물건의 가짓수가 많은 것 같은 착각을 주기도 한다.

부산 삐에로쑈핑 관계자는 “일반적인 마트가 3000평 규모에 6000가지 상품을 진열해 놓고 판매하는데, 부산 삐에로 쑈핑의 경우는 433평 규모에 3000가지 상품을 쌓아놓고 판매한다”라며 “매장 면적은 매장 면적은 6배가 적은 편인데 상품 종류는 1/2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니 실로 엄청 많은 종류의 상품 속에서 선택·구매하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삐에로 쑈핑 매장은 매대와 매대 사이가 좁고 상품이 천장까지 쌓여 있어서 많은 제품 중에 선택한다는 느낌을 준다

현지 관계자에 따르면, 아트몰링은 패션그룹형지가 운영하는 쇼핑몰로 올 상반기 중 영풍문고, ABC마트 등이 입점 예정에 있고, 이미 입점돼 있는 CGV는 전국 점유율 3위 안에 들며, 지하 1층에 있는 노브랜드 역시 단위 면적당 전국 1위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삐에로쑈핑이 입점한 아트몰링 부근에는 차로 20분 거리 안쪽에 다른 대형마트가 없기 때문에 경쟁사도 없는 상황.

초저가의 극한 경쟁 속에 시달려야 하는 수도권과 달리 지방으로 처음 진출한 특별한 콘셉트의 이마트가 대형마트의 실적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첫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애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