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올 1분기 실적이 실질적으론 정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 있어 주목된다.
기아차는 25일 올 1분기 실적으로 전년동기대비 94.4% 증가한 594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정미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자 리포트에서 "1회성 수익 280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3100억원 수준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아차의 작년 1분기 영업이익은 3056억원이다.
남정미 애널리스트가 언급한 1회성 수익은 통상임금과 관련한 환입액으로 4300억원이다.
이 가운데 2800억원이 영업이익으로, 나머지 1500억원이 영업외 금융수익으로 잡혔다.
현재 통상임금 소송은 노사합의에 따라 거의 마무리된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들어올 금액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남정미 애널리스트의 분석이다.
지난달 14일 기아차 노사는 9년간 끌어온 통상임금 분쟁을 타결지었다.
한편, 남정미 애널리스트는 기아차 실적인 2분기에 정체를 띠겠지만 3·4분기엔 '신차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차 출시'는 자동차업계에서 실적을 가장 효과적으로 개선시키는 방법이라고 평가받는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소형 SUV SP2 ▲부분변경한 모하비 ▲K5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남정미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1분기 일회성 수익으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2분기 영업이익은 3700억원으로 전년 수준의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판매량이 급감한 내수의 경우, 현대차 SUV 신차 출시에 따른 영향이 컸던 점을 고려하면 SUV 신차 출시가 판매회복세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올 1분기 내수에서 전년동기대비 7.5% 감소한 11만4482대를 파는데 그쳤다.
반면, 해외에서는 북미서 출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등의 판매 호조로 전년동기대비 2.4% 증가한 53만4431대를 팔았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