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싼타페, 현대차의 중국 시장 '구세주' 될까..."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어...미래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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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싼타페, 현대차의 중국 시장 '구세주' 될까..."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어...미래 긍정적"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4.1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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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중국 시장서 가장 큰 문제 '공장 가동률', 셩다 판매량 증가로 공장 가동률 높이나
"베이징3공장 2라인은 작년 말에 이미 가동 중단"... 중국 내 생산절벽 예상보다 심각

셩다가 현대차의 중국 시장 '구세주'가 될까.

현대자동차는 14일(현지시간) 중국 해남도에서 중국형 신형 싼타페 '셩다'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셩다로 중국 고급·중형 SUV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하고 TOP 5 모델에 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2017년 기준 중국의 고급·중형 SUV 시장은 연간 50만대 규모. 현대차가 판매하는 고급·중형 SUV는 싼타페밖에 없으니, 이번 신형 싼타페의 목표 판매량은 5만대가량인 셈이다.  

현대차의 이 같은 목표에 대해 15일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구형 싼타페는 없는 차나 마찬가지"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잘 팔리면 좋고 잘 팔리지 않더라도 생각보다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형 싼타페의 판매량이 매우 저조하기 때문에, 신형 싼타페 출시에 어떤 의미를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작년 중국 시장서 현대차가 판매한 차량은 총 79만여대. 구형 싼타페가 4900여대 팔렸으니, 싼타페의 판매 비중은 0.6%에 불과한 셈이다. 현대차가 중국서 판매하는 모델 가운데 판매 비중이 가장 낮은 편에 속한다. 

현재 현대차가 중국서 판매하는 SUV들은 대부분 준중형 SUV. ix25, ix35, 투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은 ix35로 지난해 월평균 1만대 이상이 팔렸다. 싼타페는 월평균 400대가량 팔리는 수준.

업계 관계자는 "구형 싼타페가 워낙에 팔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신형 싼타페가 잘 팔리지 않더라도 딱히 비판하기 쉽지 않다"며 "우스개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더 이상) 나빠질 게 없기 때문에 싼타페 전망은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중국서 맞은 최악의 상황이 오히려 기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대차의 올해 중국 시장 판매 목표는 86만대. 작년보다 7만대가량을 더 팔아야 한다. 관계자는 "셩다가 3만대 정도만 팔려도, 현대차가 올해 추가 판매해야 하는 7만대의 43%가량을 충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제 4세대 셩다'의 제품에 대해서 설명하는 모습. 현대차가 중국형 신형 싼타페 '셩다'를 출시했다. 현대차는 작년 4900대를 판 싼타페를 이번 신차 출시로 연간 5만대가량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게 최우선 과제인 현대차에 '셩다'가 과연 선물을 가져다 줄까? <제공=현대자동차>

한편, 관계자는 최근 보도된 '베이징3공장 2라인 가동 중단'에 대해 "이미 그 라인은 작년 하반기부터 가동이 중단됐었다"며 "가동 안 되는 공장을 새롭게 가동 안하는 것처럼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보도된 현대차의 중국 공장 셧다운이 작년 말부터 진작에 이뤄진 것. 현대차의 중국 내 생산 절벽이 생각보다 심각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또, "싼타페 출시로 기대할 수 있는 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는 것"이라며 "이미 연산 45만대 공장(베이징3공장)의 15만대 라인이 멈췄고 30만대 라인만 돌아가는 상황에서 신형 싼타페가 3만대만 더 팔려도 현대차 입장에선 큰 힘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3공장 2라인(연산 15만대)은 이미 가동 중단됐고 베이징1공장(연산 30만대)도 이달 내 가동 중단 된다. 이로써 현대차의 중국 캐파는 연산 160만대에서 115만대가량으로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올해 목표 판매량인 86만대를 달성해도 가동률은 75% 수준.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이미 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다른 국가로 수출 판매하는 전략도 더욱 가속화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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