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명암, 011·016·017·018·019 휴대폰 번호 사용자 사라진다...SK텔레콤 '2G종료 선언'
KT 이어 SKT 가세 따라 LGU+도 시간 문제...정부, 2021년 6월 2G 서비스 종료 예정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에 따라 011·016·017·018·019 휴대폰 번호 사용자가 사실상 사라질 전망이다.
국내 최대 통신사 SK텔레콤은 2G서비스를 연내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KT는 이미 오래 전에 2G 서비스를 종료했고 LG유플러스의 종료도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1일 SK텔레콤 대리점 매장을 둘러본 바에 의하면, '2G 종료 선언'이라는 문구와 함께 '지금 갤럭시 S10을 사면 한 달 후 S10 5G가 내 손에', '2G 고객님께 새 휴대폰 교체를 지원해 드립니다' 등과 같은 신형 스마트폰 구매를 자극하는 내용이 쉽게 발견된다.
하지만 당장 2G 서비스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SK텔레콤이 지난달 21일 2G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지만 011·016·017·018·019 등 01X 휴대폰 번호 사용자들은 2021년 6월까지 SK텔레콤을 이용할 수는 있다.
KT가 2013년 2G 서비스를 종료한 상황에서 이제 LG유플러스 사용자만 01X번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LG유플러스도 2G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 사실상 2G 서비스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2G는 1996년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상용화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디지털 휴대전화’를 말한다. 2021년 2G 서비스가 중단된다면 2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25일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을 개정해 2021년 6월 30일까지 2G 서비스를 허용했다. 약 2년 3개월간 한시적으로 2G의 '01X'번호 그대로 3G·LTE·5G 휴대폰 이용을 허용한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전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고객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2G에서 다른 세대 망으로 가려는 가입자에게 ▲30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2년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2년간 매월 사용 요금제 70% 할인 중 한 가지 혜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스마트폰 신제품에 따른 마케팅은 아니냐는 시각과는 무관하다고 입장이다. 사용용도와 구매력 자체가 다르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주로 어르신 등이 주로 받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알뜰폰 사용자가 대부분"이라며 "2G 사용자가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2G 서비스 사용자가 새 스마트폰으로 교체 시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들의 01X 번호 서비스 이탈은 정부의 ‘010통합번호제도’에 따른 조치다. 대다수 국민이 010 번호로 갈아탔지만 지난해 말 기준 SK텔레콤 43만명, LG유플러스 9만 8000명이 01X 번호를 사용 중이다.
하지만 011·016·017·018·019 등 01X 휴대폰 번호 사용자들은 기존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게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등에는 2G 서비스 사용자들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이들은 ▲오래된 지인의 전화를 놓치거나 연결이 끊어질 우려가 있으며 ▲명함을 비롯하여 직업상 또는 영업상 번호를 변경하기에는 상당한 인프라 손실이 예상되고 ▲숱한 가입 개인정보 불편함과 ▲그동안 010번호가 유통되면서 재사용으로 인한 개인정보 피해 발생 우려 등 이유로 기존 번호 사용을 요구한다.
그러나 정부는 통신사에 2G 주파수를 2021년 6월까지 반환하라고 시기가 정해져 있어 흐름을 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SK텔레콤의 2G 주파수(800MHz 주파수)와 LG유플러스의 2G 주파수(1.8GHz주파수)에 대해 반환토록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2G 서비스 종료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추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통신사들은 국가의 주파수가 유한하기 때문에 효율성 차원에서 봐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정된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2G 종료는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또 글로벌 사업자들도 2G를 종료하는 마당에 가입자가 적은 2G주파수를 5G로 사용하는게 효율적이고 2G 장비가 노후화돼 있고 새 단말기도 거의 나오지 않는다는 것.
과기정통부는 2G 서비스 종료 불가피성에 대해 "향후 010 번호통합이 완료되면 모든 이용자는 전화를 걸 때 식별번호(010, 011, 016, 017, 018, 019) 없이 뒤 8자리만 눌러도 통화가 가능해진다"며 "정부는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성장 서비스의 번호수요에 대비하고, 향후 통일 등에 대비할 수 있는 대량의 번호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최초 타이틀'을 갖기 위해 지난 12월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5G 상용화 서비스 개시는 당초 3월에서 4월로 연기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5G 스마트폰 단말기가 3월에 출시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5G 상용화 서비스에 따른 명암이 교차되는 지점이다. 기술의 진보에 따라 익숙한 생활과 단절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