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자신감 “8K 시대, OLED가 미래 생활 바꿀 것”...삼성 QLED에 우회적 겨냥 견제구

“시장에 나와 있는 QLED는 근본적으로 LCD에 해당"...OLED가 기술력 우위 강조

2019-02-28     정두용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삼성의 QLED를 우회적으로 겨냥해 견제하면서 OLED가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LG디스플레이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강인병 LG디스플레이 부사장(CTOㆍ최고기술책임자)의 주관으로 27일 열린 기술설명회에서 “시장에 나와 있는 QLED는 근본적으로 LCD에 해당한다”면서 경쟁사인 삼성을 견제했다.

강 부사장은 “현재 QLED는 사실 QD(퀀텀닷) 시트를 사용한 LCD다”라고 정의하면서 “LCD보다 LED가 기술력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8K시대 최적의 디스플레이인 OLED가 고객의 생활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LCD를 현재는 시장에서 거의 사장된 PDP(플라스마 현상을 이용한 디스플레이 기술)와 같은 선상에 묶어 설명하기도 했다. LED와 OLED가 기술적으로 더 진보됐음을 은근히 드러낸 셈이다.

4K, 8K, OLED 비교 시연...“경쟁사의 프리미엄 제품도 있으니 차이를 느껴 봐라”

이날 설명회에는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부회장)와 윤수영 LG디스플레이연구소 전무, 이부열 연구개발 전략담당 상무, 오창호 TV사업 부사장 등도 참석했다.

한 부회장은 “현재 시중에 많은 용어들이 혼재돼 있다”면서 “QD-OLED와 현재 경쟁사의 QLED는 확실하게 다르다는 점을 짚고 싶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강 부사장도 "디스플레이에서 백라이트가 램프에서 LED로 바뀌면서 LED TV라는 용어가 시장에 나왔다"면서 "보다 정확하게 설명한다면 시중의 LED TV는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한 LCD"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2021년에 삼성이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이 바로 QD-OLED TV”라며 아직은 삼성이 LCD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돌려 표현했다.

기술설명회에선 8K, 4K, OLDE TV를 각각 배치한 뒤, 직접 해상도의 차이를 시연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3대 중 경쟁사의 프리미엄 제품도 있다”면서 “직접 차이를 느껴보기 바란다”면서 OLED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게 경쟁사의 제품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LG의 OLED TV 판매량을 추월시키는 데 견인차 구실을 한 삼성의 QLED 8K를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는 13년 연속 글로벌 TV 금액 기준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29%, 수량 기준 18.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날 기술설명회는 이 같은 삼성의 실적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8K 시장에서는 아직 LCD에 불과한 QLED보다 LG의 OLED가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삼성이 최근 ‘2019년형 8K QLED TV 핵심 기술 설명회’를 열면서 “8K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발표하자 이에 “OLED가 8K에 더 적합하다”고 맞선 셈이다.

OLED의 기술력은? 검은색과 시야각에 특화돼 ‘8k에 적합’

강 부사장은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가 4차 산업혁명의 생활 양식을 바꾸는 혁신적인 폼팩터(형태)”라고 말했다. OLED만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입증하고, 올 한해 OLED 대세화를 통해 선도적인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강 부사장은 OLED 장점에 대해 “화질은 해상도뿐만 아니라 휘도, 명암비, 최대 밝기, 시야각, 색재현율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결정한다”며 “OLED는 LCD와 명확히 구별되는 백라이트가 없다”고 말했다. 완전한 검은색을 구현할 수 있어 무한대의 명암비, 넓은 시야각, 풍부하고 정확한 색 표현 등의 구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8K(7680×4320)는 FHD(1920×1080)보다 16배, UHD(3840×2160)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말한다. 이에 대해 강 부사장은 “8K 시대에서 OLED가 굉장히 유리”하다며 “OLED는 3,300만개 화소로 화질을 제어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크기가 작아지므로, 픽셀 하나하나를 제어 할 수 있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는 8K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018년 OLED TV 판매금액은 65억3천만 달러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58%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맞춰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패널 공장을 3분기부터 월 6만장 수준으로 양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월 13만장 수준으로 대형 OLED 생산량을 늘려, 2018년 290만대였던 판매량을 올해 40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