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화성탐사선 '마스익스프레스', 화성 북극 거대 얼음 운석구덩이 ‘코롤료프 크레이터’ 공개

'코롤료프 크레이터' 이름은 소련 로켓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르게이 코롤료프 기리는 뜻

2018-12-22     박근우 기자

태양계 지구의 이웃 행성 화성에서 거대한 얼음 운석구덩이 모습이 포착됐다.


유럽우주국(ESA)은 20일(현지시간) 화성탐사선 '마스익스프레스'가 보내온 화성 현지 북극 얼음 구덩이 ‘코롤료프 크레이터’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화성 북극 근처에 있는 운석구덩이 ‘코롤료프 크레이터’를 촬영한 것으로 마치 동그랗게 하얀 눈이 쌓인 것처럼 보인다. 

사진 가운데 중심에 보이는 흰색 물질은 두꺼운 얼음층이다.

코롤료프 크레이터는 지름 약 82㎞, 깊이 약 1.9㎞로 측정될 만큼 매우 거대하며, 그 안에는 1년 내내 깊이 약 1.8㎞의 얼음층이 쌓여 있다.

ESA 전문가들은 얼음층 때문에 그 위에 있는 대기가 냉각돼 차가운 층을 만들어 얼음이 녹지 않고 계속 남게 되는 콜드 트랩(cold trap)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코롤료프 크레이터' 이름은 소련 로켓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르게이 코롤료프(1906~1966)를 기리기 위해 붙여졌다.

마스익스프레스는 2003년 6월 발사돼 같은 해 12월 25일 화성 궤도에 도달했다. 

이번 사진은 마스익스프레스의 고정밀카메라를 사용해 촬영한 것이다.

한편, 화성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질탐사선 ‘인사이트’도 지난달 26일 착륙해 로봇팔을 이용해 사진 촬영과 지표조사 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지표에 과학장비인 지진계(SEIS)를 내려놓는 데 성공했다. 지구 외의 행성에서 지진계가 설치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진계는 탐사선으로부터 로봇팔을 뻗칠 수 있는 최대 거리인 약 1.6m 거리에 배치됐다.

지진계는 화성의 지진을 탐지해 화성 내부 구조를 파악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화성의 지하 각 층을 통과하는 지진파를 분석함으로써 깊이와 구성 성분 등을 추출할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