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구 노량진시장에 단전·단수 단행... 상인들 "대응책 논의 중"

수협측, 법원 명도집행 연이은 무산... 강경책 선회

2018-11-05     양현석 기자

수협이 5일, 현대화 건물 이전을 거부하고 있는 구(舊)노량진시장(이하 구시장) 전역에 단전·단수를 단행했다.

수협에 따르면, 구시장에 대한 단전·단수는 지난 10월 30일 공고문, 내용증명을 통해 전체 불법시장 상인들에게 사전고지 했으며 고객 및 상인 영업피해 최소화를 고려하여 오전 9시부로 실시됐다.

수협 관계자는 “대법원 최종승소 판결에 따라 지난달 23일까지 4차례 명도집행을 실시했으나 구시장 상인 및 노점상 연합회 등의 집단 폭력행위로 무산된 바 있다”며 “더 이상 법원의 명도집행으로는 노량진수산시장을 정상화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단전·단수를 시행하게 됐다”고 이번 집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수협중앙회와 수협노량진수산의 주장에 따르면, 2016년 3월 현대화시장 입주 이후로 지속되고 있는 입주 거부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 중재 협상을 포함한 총 50여회 이상의 협상자리를 마련하고 접점을 찾고자 노력했으며, 작년 12월 판매자리 확대 및 임대료 일정기간 동결 등 총 300억의 지원책을 제시하며 협상을 통한 시장정상화를 지속 추진해왔다.

또 지난 10월 17일까지 구시장 대책위원회 대표들과의 총 6차에 걸친 회의를 통해 신시장 일부 면적 확대를 포함한 상인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책위 내부 추인과정에서 부결함에 따라 입주협상이 완전 종결된 바 있다. 

수협 관계자는 "시장 상인들은 시장정상화를 위한 의지보다 현재 자리에서 장사를 지속하겠다는 욕심만을 드려내고 있다"고 구시장 상인들을 비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현재 11월 9일까지 신시장 입주기회를 최종적으로 부여하고 있는 만큼 구시장 상인들이 더 이상의 불법적인 영업을 중단하고 신시장으로 입주해 다시 하나 된 노량진수산시장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회 측은 "수협측이 사전 통보도 없이 전기와 수도를 끊었다"고 수협 측을 비판하고, "구시장 상인들과 대응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