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자신감, 4분기 전기자동차 배터리 1조원 매출...2019년 전지사업 매출 10조원 예상

"경쟁력없는 기업들 도태돼 4~5개로 재편될 것"...LG화학 경쟁력 최고 수준

2018-10-26     박근우 기자

LG화학이 26일,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내다보고 배터리사업을 오랜 기간 준비해온 만큼 LG화학의 경쟁력이 압도적이라며 후발주자나 배터리를 직접 만들려는 완성차 업체들도 위협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은 난도가 높은 사업이어서 경쟁력없는 업체들은 도태되고 4~5개 소수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LG화학은 사업을 먼저 시작했고 한국, 미국, 유럽, 중국에서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상대적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4~5년 지나면 생산능력이 150GWh로 늘어나고 진입장벽이 때문에 후발주자가 들어오기 힘들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의 강점으로는 화학사업으로 축적한 전문성, 파우치타입 배터리의 가격경쟁력·안정성·효율, 글로벌 4각 생산체제 완성 등을 꼽았다. 특히 파우치형태의 배터리 채택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확언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자동차 OEM 중에서 원통형 전지를 채택한 기업은 재규어-랜드로버와 테슬라밖에 없다"며 "다른 업체들은 모두 파우치와 각형을 쓰는데 파우치형이 더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파우치형이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유리한 면이 있고 스웰링(배터리가 부푸는 현상) 특성을 파우치가 제어하기 용이해서 안정성에도 강점이 있다"며 "급속 충전을 구현하기에도 파우치가 좋다"고 평가했다.

LG화학은 완성차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전략'도 당장은 우려할만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과거 사례에서 보듯 완성차업체들의 배터리사업은 당장 경쟁력을 가지기 힘들다"면서 "오래 연구개발(R&D)을 하고, 투자하고, 사업 노하우를 쌓아야 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회사와 제휴해 전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완성차업체의 내재화에는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크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생각 안한다. 장기적으로는 트렌드를 봐야한다"고 예상했다. 

LG화학은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생산능력과 매출 목표를 대폭 확대했다. LG화학은 관계자는 "오는 4분기 자동차 전지에서만 1조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손익분기점도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전지사업 전체 매출은 10조원, 2020년에는 자동차 전지에서만 10조원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상반기말 기준 60조원 이상인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에다 기존 수주 건을 증량해 달라는 고객사 요청이 많다는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생산캐파는 2020년 90GWh로 밝혔는데 그것보다 10~20% 증대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2020년이면 LG화학의 생산능력은 100~110GWh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