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내일 '빛' 볼 수 있을까?

5일 2심 선고... 롯데그룹, "집행유예라도..."

2018-10-04     양현석 기자

8개월째 구속 수감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2심 선고가 내일로 다가왔다. 롯데그룹은 집행유예로라도 신동빈 회장이 석방돼, 신동빈 회장 구속 이후 멈춰진 투자 시계를 내일부터 다시 돌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 들어 약 10여건에 달하는 국내외 M&A(인수합병)을 고려했으나, 신동빈 회장 구속 여파로 이를 모두 연기하거나 포기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중심이 돼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렸지만, 최종 결정권자인 신 회장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 많아 투자 등 주요 사업추진에 큰 지장을 빚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4일 "(신동빈 회장은) 재판 과정 내내 무죄를 주장하고 있고 무죄에 대한 확신도 있지만, 집행유예를 통해서라도 석방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또 롯데쇼핑 등 롯데계열사 노동조합도 최근 서울고법에 신 회장을 석방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내일 석방될 경우 계속 미뤄 왔던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투자 결정과 중국 사업 점검 및 재정비, 각종 M&A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 창출 계획과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지난 8월 신 회장에게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1심 구형량과 같은 징역 14년을 구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