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의 '반도체 속도전', 4차산업혁명 수요 '선점 투자'

10월 4일 청주 M15 공장 준공식 참석...연내 이천 M16 공장 착공 예정

2018-09-30     박근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당초 계획 보다 8개월이나 앞당겨 SK하이닉스의 청주 M15 반도체공장 준공식을 열고 5세대 96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생산 준비에 돌입하는 등 최 회장의 '반도체 속도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M15 공장에 이어 대규모 투자가 단행되는 이천 M16 공장도 올해 안에 착공할 예정이어서 최 회장은 향후 지속적 반도체 사업구조 고도화 및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4일, 최태원 SK 회장은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고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북 청주 테크노폴리스에서 M15 반도체 공장 준공식을 갖는다.

최태원 회장이 이 자리에서 어떤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지 그리고 향후 추가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할지 업계의 관심이 크다.

M15 공장은 클린룸 정비를 마무리하고 생산장비를 구축한 뒤 연말이나 내년 초 제품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총 23만㎡ 면적에 단계적으로 약 15조원이 투자되는 청주 M15 공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전용 생산라인으로, 72단 3D(3차원) 낸드플래시와 함께 현재 개발단계인 5세대 96단 낸드플래시도 내년초부터 생산할 예정이다.

96단 낸드는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3D 낸드 기술이다. 데이터 저장 최소단위인 셀을 72단 낸드보다 많이 쌓아올려 속도·용량·전력소모 면에서 30~40%가량 우수하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청주 M15 반도체 공장 준공에 따라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는 낸드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해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2위 자리를 굳히는 한편 선두 자리를 노리겠다는 '초격차' 전략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낸드 시장에서 마이크론과 함께 4~5위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96단 낸드 양산을 통해 삼성전자·도시바 등 선두 업체와 경쟁체제로 나설 전망이다. D램 반도체 편중에서 벗어나 낸드 플래시 분야도 크게 늘어나 사업구조 고도화가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에서 29.6%로 업계 2위, 낸드 시장 점유율은 11.1%로 4위다. 

SK하이닉스가 당초 계획보다 8개월이나 앞당겨 올 10월부터 가동을 추진하는 것은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으로 낸드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 

한편, SK하이닉스는 이천에 본사에 3조4855억원을 들여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에 들어간다.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해 2020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 완공 후 장비 등 입고 금액까지 더하며 투자 규모는 약 1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생산 제품의 종류와 규모 등은 추후 결정한다.

이번 공장 신규 투자는 2015년 완공된 M14와 현재 건설 중인 청주 공장을 포함해 SK그룹 편입 이후 세번째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5년 경기도 이천 M14 공장을 완공하면서 총 46조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현재 한국, 미국, 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간 96단 낸드 개발 경쟁은 치열하다. 일본 도시바는 웨스턴디지털과 기술제휴로 최근 96단 낸드 생산에 들어갔다. 마이크론의 경우 인텔과 손잡고 올해 안에 96단 낸드 개발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70억달러를 투입해 낸드 제2공장을 건설 중으로, 내년 말부터 48단·64단 낸드를 만들게 된다. 삼성은 지난 5월부터 90단 제품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YMTC는 32단 낸드 개발을 끝낸 데 이어 올해 말부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매년 10월에 경영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청주 M15 반도체 공장 준공식을 계기로 '뉴 SK'를 향한 어떤 '딥체인지(Deep Change, 근본적 변화)' 경영 방향을 내놓을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