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화웨이 5G 장비 도입 '기정사실화'...권 부회장 "교체 가능성 들은 바 없다"

-LGU+ 임시주총서 밝혀...다른 현안엔 '검토중' 이라며 즉답 피해

2018-08-29     백성요 기자

LG유플러스가 중국 화웨이 5G 무선통신 장비 도입을 기정사실화 했다. 

29일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구 용산사옥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권영수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고 하현회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같은 날 열린 (주)LG 임시주총에서는 하 부회장이 등기이사에서 내려오고 권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임명됐다. 

권 부회장은 임시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바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들은 바 없다"라고 답했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 CEO로 재직하던 지난 6월 화웨이 장비 도입을 시사하기도 했었다. 이 날 권 부회장의 "들은 바 없다"는 답변은 이같은 방침을 확인하고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기정사실화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LG유플러스는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4G(LTE) 장비에서도 화웨이 제품을 도입했다. 

화웨이는 전세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2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노키아, 에릭슨 등이 경쟁중이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 수준이다. 

화웨이의 5G 통신장비는 글로벌 업체 중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중국 당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기업으로, 보안 우려가 제기된다. 정보 유출에 대한 경계심 때문이다. 또 앞으로 열릴 5G 시장 선점 경쟁에서 중국 업체에게 주도권을 뺏길 수 없다는 견제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세계 이통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는 것은 기술력과 더불어 타 업체 대비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또 화웨이는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사후관리(A/S)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 

한편, 권 부회장은 (주)LG의 인사에 대해서는 "아직 많이 남았고 잘할 것", CJ헬로 인수합병 가능성 등 현안에 대해서는 "검토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후임으로 LG유플러스를 맡게 된 하 부회장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를 이끌 식견을 갖춘 사람"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