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금고 유치 접수 오늘마감...하나금융 '인천에 본사이전'계획
청라 '하나드림타운'에 통합데이터센터 및 지주본사, 글로벌 헤드쿼터 이전예정
인천시 금고 유치 접수가 오늘로 마감되면서 차기 시금고 자리에 어느 은행이 지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우리은행을 밀어내고 서울시 금고 자리를 꿰찬 신한은행이 인천시에서도 제1금고 자리를 지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6년 인천시금고(1금고)로 선정된 이후 2010년과 2014년에도 경쟁 은행들을 제치고 1금고 자리를 지켰지만 KEB하나은행을 비롯한 경쟁은행들의 도전도 거센 상황이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조성 중인 ‘하나금융타운’을 내세우며 강력한 지역 밀착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2015년 9월부터 청라국제도시 24만 8000㎡ 부지에 ‘하나드림타운’(총사업비 7300억원)을 건설 중이다. 지난해 1단계 공사가 완료돼 통합데이터센터가 이전했고, 올해 2단계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인천으로 지주 본사도 옮길 계획을 갖고 있다. 지주 본사를 서울에서 인천으로 옮길 경우 법인세를 인천시에 내게 되는 만큼, 시금고 유치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갈 수 있다.
'하나드림타운 운영위원회'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과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운영위는 하나금융 본사와 KEB하나은행의 일부 부서, 금융경영연구소, 통합콜센터 등을 청라로 이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다. 특히 하나금융 본사 내 글로벌 헤드쿼터는 규모를 확대해 이전함으로써 하나금융의 글로벌화 전략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하나드림타운은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의 본사인 산탄데르 그룹 시티를 모델로 건립한 것으로, 하나금융의 본격적인 글로벌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하나금융타운이 건설단계에서 생산유발효과가 4천800억 원에 이르고 고용유발효과도 6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운영단계에서는 신규 고용창출 2천 명에 연간 세수효과가 2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인천시 2금고인 NH농협은행, 서울시 금고 자리를 내준 우리은행, ‘리딩뱅크’ KB국민은행도 인천시금고를 노리고 있는 은행들이다. 이들 은행들은 모두 올해 인천신용보증재단과 협약보증을 맺은 바 있다.
또한, 인천시 제2금고로서 특별회계를 관리해온 농협이 자리를 수성할 것인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금고는 현재 12년째 금고를 운영중인 농협에 다른 금융기관들이 도전장을 내는 형식이다. 하지만 2금고는 농협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 강화, 옹진, 영종 등 인천지역 내 도서지역에 35개의 금융지점을 두고 있어 2금고 업무 수행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또, 전국 시금고 담당 비율 78.1%를 차지하고 있어 경험이 풍부한데다 무료의료지원, 장학금지원, 어르신 말벗 서비스 등 지역내 사회공헌사업도 타 시중은행과 달리 남다르다는 것이 장점이다.
인천시는 22일까지 시금고 지정 신청서를 접수하고,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심의·평가를 거쳐 9월 중 차기 금고를 지정·공표할 예정이다. 금고약정 체결은 10월에 이루어질 계획이다.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시의원, 대학교수,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관련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9명이상 12명 이하의 위원으로 구성되고, 민간전문가가 과반수이상 참여한다.
인천시의 올해 예산은 약 9조5000억원으로 본예산 기준 제1금고가 8조1000억원, 제2금고가 1조4000억원 규모다. 1금고는 일반회계·공기업특별회계·기금을 다루고 2금고는 기타특별회계를 취급한다.
2019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시 금고 관련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앞서, 서울시 기금 관리는 지난 5월 32조원 규모의 1금고 자리를 신한은행이 차지하고 우리은행은 2조원 안팎의 돈을 관리하는 2금고 은행으로 지정됐었다.
당시 입찰에서 신한ㆍ우리은행 이외에도 KB국민ㆍKEB하나ㆍ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모두 도전장을 낼 만큼 경쟁이 치열했었다.
당시 서울시 금고은행으로 지정된 신한은행은 3천억원 규모의 출연금을 내기로 서울시와 약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 시금고 규모를 서울시와 비교해 볼때 출연금 규모가 '예산의 1%'를 넘어 1천억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