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대 민영 에너지기업 자회사 디폴트...중국 경제 위기론 확산

-화신에너지공사 자회사 상하이화신국제 디폴트...21억 위안 채권 못막아

2018-08-22     백성요 기자

미중 무역분쟁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중국 최대 민영 에너지기업의 자회사가 디폴트 상태에 빠지며 중국 기업들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민영 에너지기업인 화신에너지공사(CEFC)의 자회사인 상하이화신국제가 전날 만기가 돌아온 채권 21억 위안(약 344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CEFC는 예젠밍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초 부패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어려움이 시작됐다. 예 회장은 경영권과 주주권을 모두 박탈당했다. 이후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오던 CEFC는 지난 5월, 6월에도 세 차례에 걸쳐 만기가 돌아온 65억 위안 규모의 채권을 갚지 못하기도 했다. 

디폴트 사태의 확대를 막기 위해 CEFC는 다음달까지 보유중인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말 기준 983억 위안(약 16조원)에 이르는 부채를 모두 갚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사태는 처음이 아니다.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되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지방정부 산하 기업들 위주로 디폴트가 발생했다. 최근 도산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CEFC의 사례는 경각심을 더욱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 올해 상반기 디폴트 발생 건수는 24건, 규모는 248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49% 늘었다.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기업들이 갚지 못한 공모채는 165억 위안(약 2조7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사상 최대 규모의 디폴트가 있었던 2016년 207억 위안(약 3조4000억원)에 근접해 가고 있다. 연말 기준으로는 이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잇따르는 중국 기업들의 도산 사태에는 과도한 부채비율과 P2P 대출업 등으로 대표되는 그림자 금융이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말 공식 GDP 대비 총부채비율은 260%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300%를 넘었다는 추산도 하고 있다. 

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는 그림자 금융 비율은 2011년 29.6% 수준이었지만 2016년 62%로 급등했다.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지만 일부 기업들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시진핑 정부는 역점과제 중 하나로 기업부채 줄이기를 지목했다. 다만,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부채와 대출 확대를 요청중이지만 무리한 부양책은 결국 부채 폭탄 돌리기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