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불안· 중국 경기둔화 우려…코스피 15개월만 최저

2018-08-16     황동현 기자

코스피가 16일 터키발 불안감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1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11포인트(0.80%) 내린 2,240.80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 2일(2,219.67) 이후 15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지수는 전장보다 25.86포인트(1.14%) 내린 2,233.05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리며 장중 한때 2,218.09까지 떨어졌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터키 불안 확산 우려 등으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5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76%), 나스닥 지수(-1.23%) 등 주요 지수가 약세 마감했다.

전날 터키 정부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로 터키발 충격이 다시 부각되며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가 커진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러나 터키 리라화 가치가 반등하고 왕셔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무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이달 하순 미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을 재개한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낙폭을 줄여나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간 외국인은 2천426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도 68억원 매도 우위로 지수를 압박했다.

개인이 홀로 1천78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장주' 삼성전자(-1.99%)와 SK하이닉스(-1.58%), 셀트리온(-0.96%), 삼성바이오로직스(-3.51%), POSCO(-2.64%) 등 대부분이 내렸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음식료품(-2.71%), 의약품(-2.00%), 철강·금속(-1.84%), 전기·전자(-1.45%)의 약세가 두드러졌고, 통신업(2.01%)과 의료정밀(1.86%) 등은 올랐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747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76포인트(0.10%) 내린 761.18로 마감했다.

지수는 9.90포인트(1.30%) 내린 752.04로 출발한 뒤 우하향 곡선을 그리다가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