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게이트] 작년 3월 EGR 결함 확인후 올 4월부터 교체...올 6월 확인 '진실성 논란'
작년 3월 BMW 디젤차량 2412대에서 EGR 문제 발견...올해 4월 부품 교체 시작
BMW가 화재 원인에 대해 이미 작년 3월에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는데도 그 동안 사실을 숨겨왔다는 단서가 환경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이는 올해 4월 이미 환경부 승인에 따라 EGR 부품 등 일부 리콜을 실시 중이어서 BMW가 올해 6월에 원인을 알았다는 사실과 배치돼 BMW가 숨기는 게 아닌가 의혹이 일고 있다.
BMW는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6월에야 EGR 결함으로 화재가 났다는 걸 알았다"는 밝히고 현재까지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4월에 EGR 리콜을 실시해 거짓말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상황이다.
국회 환경노동위 신보라 의원은 환경부에서 받은 'BMW 결함 시정 현황보고서'를 13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3월 BMW는 BMW 535d 등 디젤차량 2412대에서 EGR에 문제가 발견됐다고 정부에 보고했다. BMW는 보고서에서 "EGR 냉각기 내부 배출가스 관로 막힘이 문제로 추정된다"고 확인했다.
이에 환경부는 EGR 결함을 기술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요구했다. BMW는 작년 10월 추가 보고서를 내고 "EGR 냉각기 내 차가운 냉각수가 배출가스관으로 누수돼 냉각기 표면에 발생한 그을음으로 EGR 냉각기의 관로 막힘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BMW는 추가 보고서에서 "극히 드문 경우 EGR 냉각기가 열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파손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EGR 냉각기가 열 충격에 의해 파손되며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BMW는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BMW 535d에 장착된 EGR 냉각기는 BMW 520d의 것과 같은 부품이다.
BMW의 이런 자체 진단은 최근 잇따른 BMW520d 차량의 화재 원인에 대해 BMW 측이 밝힌 설명과 비슷하다. 쿨러 부위에 냉각수 누수가 생기면 침전물이 형성된다. 냉각수 성분 중 글리콜이 들러붙는 것. 이렇게 검댕이 쌓이면 흡기다기관(매니폴드)에도 찌꺼기가 누적되고 EGR 바이패스 밸브가 열린다. 이때 제대로 냉각되지 않은 가스로 인해 과열돼 결국 불꽃현상으로 이어져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가인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최근 "BMW가 강화된 환경 기준에 맞추기 위해 EGR에 명령을 하는 ECU(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통해 EGR 가동률을 과도하게 높인 것이 화재 원인일 수 있어 함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MW 관계자는 "EGR 냉각기 결함으로 부품 파손 가능성은 알았지만 화재로 이어질 연관성까지는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고 올해 6월경에야 알았다"며 "전세계적으로 부품과 소프트웨어는 똑같이 사용하는데 한국에만 유독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모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 부품업체 관계자는 "BMW 독일 본사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며 "사실을 알고도 숨겨왔다"고 진단했다.
BMW는 오래 전에 원인을 알고 있으면서 숨겨온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문에 명쾌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