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 페트병을 에코백으로 '변신'
페트병 재활용한 고품질 폴리에스터 섬유 생산
2018-07-26 양현석 기자
효성티앤씨는 2008년 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원사 ‘리젠’을 개발했다. 석유를 원료로 해서 생산되는 기존 폴리에스터 섬유와 달리 리젠은 페트병을 수거한 뒤 작게 조각 내고 칩으로 만든 뒤 실로 추출한다. 100%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실로 플라스틱 매립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플리츠마마가 제작한 니트플리츠백 1개에는 500ml 생수병 16개에서 추출한 실이 사용된다. 원단을 재단하고 봉제하는 방법이 아닌 원하는 모양 그대로 뽑아내는 방법으로 자투리 원단도 남기지 않는다.
효성 조현준 회장은 “친환경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은 더 이상 일시적 유행이 아니다.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확고한 가치관이 반영된 결과다”며 “효성도 친환경 제품 개발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국내외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지속가능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 3월에도 친환경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젊은 인재들이 친환경 가치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사업 으로 키워나갈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국내 스타트업 플리츠마마는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 없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철학으로 시작한 ‘착한 브랜드’다. 플리츠마마는 아이템 기획단계부터 회사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소재 선정에 고심했고 효성이 개발한 리젠에 관심을 갖게 됐다.
플리츠마마 왕종미 대표이사는 “효성이 생산하는 리젠은 리사이클 원사지만 기능이나 품질면에서 일반 제품과 전혀 차이가 없었다”며 “친환경을 생각할 때 흔히 고리타분한 디자인을 떠올리기 쉬운데 플리츠마마는 이런 편견을 깼다. 앞으로도 환경친화적인 동시에 패셔너블한 아이템을 기획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